도쿄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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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2 - 춘천 : 국립춘천박물관, 삼악산 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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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돌아볼 곳이 많기 때문에 첫차를 타기위해 새벽 4시에 집을 나섰다

 

조용한 학교 정문 앞

 

 

따릉이를 타고 상봉역으로 왔다

5시 10분 첫차를 탄다

 

춘천역에 6시 30분 쯤에 도착했다

텅텅 빈 객차

 

해가 완전히 뜨기 전 춘천역

 

황소와 열차라는 해석불가 모뉴먼트

 

놀랍게도 역 앞에 상권이 없다

신경주역 같은 느낌

 

상권은 여기 보이는게 거의 전부

 

어릴적 살던 동네처럼 이곳도 은행나무가 가득했다

 

춘천시 로고

하트 모양을 90도 회전한 것처럼 생겼다

 

영문 모를 외국 번호판이 펜스에 걸려있었다

춘천은 뭔가 알 수 없는 도시 같았다

동그란 건물은 찾아보니 시멘트를 저장하는 사일로였다

그와중에 발견한 하트모양 은행나무

전선에 닿아있는데 문제가 없는지 궁금하다

 

빛바랜 문구

춘천의 지금 모습을 잘 전달해주고 있다

 

어디에나 은행나무가 있다

춘천사람들은 은행나무를 참 좋아하는듯

 

가는 길에 발견한 당간지주

절에 있는 깃발을 세우는 기둥이 있는데

그 기둥을 지지하는 고정돌이다

 

춘천하면 역시 겨울연가

일본인도 많이 오는지 영어보다도 중국어와 일본어가 적혀있다

벌써 20년 전이다

 

춘천 로고

관광지마다 있는 이런 문구들은 너무 여기저기 있어 이제는 식상하다

별표 두 개모양은 춘천의 초성 ㅊ 두개를 나타낸듯

 

아침의 소양강은 안개가 끼어 있어 을씨년스러웠다

 

어릴적 자주 본 캐릭터

춘천에 살면 모를 수가 없다

건물을 봐도 아직 춘천에는 2000년대의 향기가 남아있다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당연하다 아직 7시도 전이니까

 

스카이워크

다리처럼 생겼다

 

근처에는 배들이 정박해있었다

 

보트나 오리배를 타는 곳

이곳이 호수라는 걸 잘 보여준다

 

통로굴

아직 새벽이라 놀라울 정도로 사람이 없다

 

소양강처녀상

소양강처녀라는 옛노래를 동상으로 만들었다

 

영문 모를 기계

밤이 되면 조명이 들어오는건가

 

저멀리 소양제2교가 보인다

 

동상 쪽에서 바라본 스카이워크

살짝 스산하다

 

살짝 노출을 낮추었더니 더욱 스산해졌다

 

완전히 낮추었더니

이거 완전 공포영화다

 

세로로도 찰칵

내가 찍었지만 포스터감이다

 

계단 위에서 찍은 동상

 

스카이워크랑 이상한 물고기 동상과 함께 찍어봤다

 

6.25 시절의 전투가 있었던 모양이다

 

알고보니 역사가 깊은 소양2교

이름만 보면 춘천대교가 훨씬 오래되었을거 같은데

소양2교에 비하면 춘천대교는 애기다

 

앞으로 원형 육교가 생긴다고 한다 잘된 일이다

지금은 다리쪽 도로에는 횡단보도가 없어서 반대편으로 건너갈 방법이 없다

 

낚시를 하고 계셨다

 

다리에서 바라본 동상과 스카이워크

저 영문 모를 물고기는 일제강점기 때 삭도의 흔적 위에 만든 거라고 한다

삭도는 줄로 물건을 담아서 강 건너로 옮기는 화물 운반용 시설이다

 

다리를 건넌다

 

강 건너에도 삭도의 흔적이 있다

이렇게 넓은 강이라면 삭도 기둥 하나로는 부족했나보다

 

7년의 밤이 생각난다

주변에 아파트도 많고 도시이지만 호수만 보면 분위기가 그렇다

 

이제 완전히 해가 떴다

 

가을스러운 나무

단풍잎이 아니더라도 이런 걸 단풍이라고 부를 수 있나?

찾아보니 단풍은 잎이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니 은행나무 풍경도 단풍인 것이다

 

은행나무 두 그루가 경비병처럼 횡단보도를 지키고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서 다시 다리를 건너자

 

호수에 자리잡은 아파트

저기서 바라보는 풍경도 또 색다르겠지

 

반대편 풍경도 안개 때문에 스산한 기운이 든다

 

춘천하면 소양강

이곳이 소양강이다

 

강 건너까지 이어지는 다리 밑 공간은 다른 세계 같다

 

여전히 호수는 안개에 싸여있다

 

또 겨울연가

일본어 번역이 잘못되었다

冬の恋歌가 아니라 冬のソナタ이다

그냥 번역기 돌린 것 같다

 

누가봐도 폐허

찾아보니 예식장을 지으려고 했으나 부도가 난 이후 폐건물이 되었다고

 

여기저기 기념비가 있었다

 

월남전 참전 기념탑

조국을 위해 전쟁에 나서는 것도 무서운데

다른 나라를 위해 전쟁에 나선다는 건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여기는 6.25 관련 기념물들

춘천에서 일어난 전투가 미친 영향이 큰 것 같다

 

이 나무도 그 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춘천역 뒷편으로 가는 길에 깔끔하지만 빈건물로 보이는 건물을 발견했다

안내문을 보니 먹거리 복합문화공간이라는데 잘 모르겠다

 

재미있게 생긴 버스정류장

네모난 걸 빙글빙글 돌릴 수 있다

 

쏘카를 빌리러 가는 길에 본 간판

뭔가 일본 외곽 지역에 자주보이는 간판 스타일을 한국에서 보니 새롭다

가게 벽에 시가 적혀있었다

유안진 시인과 고은 시인이었다

고은 시인은 알다시피 거의 나락이다

 

차를 타고 한림대로 향한다

 

정문 앞 길이 복잡해서 뻘뻘대다가

겨우 주차

 

큼직한 도로가 나있고

거기 끝에 주요 건물이 배치되어 있다

 

사자?

 

의대로 유명한 한림대

부럽다... 우리도 의대...

 

편견이지만 대체로 학교 이름이 붙어있는 건물은 본관이다

 

지붕모양 구조에 창문이 있는게 얼마전에 카이스트 서울캠퍼스에서 본 건물과 비슷하다

 

캠퍼스 곳곳에 조각상이 있었다

누군가 스카프를 매주었다

 

그럼 본관?으로 고고

 

가운데가 뻥뚫려있고 계단으로 각층에 갈 수 있다

슬쩍 올라가보니 뒤쪽에도 출입구가 있어서 캠퍼스를 둘러보고 윗층으로 들어가보려고 한다

언덕이 있는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디가일층이야식 건물이다

 

깔끔한 산학협력관 건물

원래 제일 낡은 건물이 인문관이고 공대나 의대 그리고 경영 건물이 제일 새거다

 

여기도 동상이

아마도 이사장 취향이 반영된듯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니 아까 나온 본관? 건물 뒷편이다

 

녹지가 충분한 캠퍼스

이런게 캠퍼스지

 

잘은 모르겠지만 설립자 동상인거 같다

 

미안하다 공대가 제일 좋은 건물이라는 건 취소

아무래도 돈 벌어오는 의대에 자금이 몰린게 아닐까

 

공대 맞은편 건물을 통해 본관 건물로 들어올 수 있다

캠퍼스에서는 구름다리로 건물끼리 잇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느낌으로 연결한다

 

으잉? 본관인줄 알았는데 의학부 건물이었다

의대에 자금이 간다는 말 취소

역시 자금은 병원으로 가는건가보다

 

인줄 알았는데

인문학부도 여기였다

아무래도 대학은 본관 건물을 여기저기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학교는 예외는 아니다

 

벽돌식 중후한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는 꽤 최신식이었다

이렇게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문이 열려있어 슬쩍 구경해본 교실

 

중고등학교처럼 칠판이 있었다

우리 학교는 전부 화이트보드여서 신선했다

분필 담당도 있으려나

 

다시 아까 그곳에 도착

아무래도 사자가 상징동물인 모양이다

사자는 다른 대학에서도 상징동물로 많이 쓴다

그렇다면 제일 마이너한 동물은 뭘까?

도룡뇽 같은 거 있으면 재미있을듯

우리 학교는 한때 비둘기였다가 요즘은 부엉이인 것 같다

 

본관?답게 학사행정의 중심지이다

 

언덕을 내려와서 도서관 건물로 왔다

역시나 여기도 조각 덩어리다

 

정교해서 놀랐다

대리석으로 보인다

산성비 괜찮으려나

 

한림대하면 유명한 다비드상

사실 이것을 보기 위해 왔다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라 이탈리아 공인 복제품이라고 한다

 

도서관 건물은 본관과는 거리가 있지만 정문이랑 제일 가깝다

 

동상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다

색다른 의미로 세계화다

 

한림대를 나와서

어릴적 살던 동네로 가는 길

 

잠시 다녔던 학교

정문에 있는 경비실에 졸업생인데 학교 둘러볼 수 없냐고 했더니

지금은 어렵고 다섯여섯시 쯤에 오라고 했다

 

어릴적 준비물 돈으로 라면땅 사먹었다가 혼났던 문방구

아직도 남아있다는게 놀라웠다

 

우리 동네는 은행나무가 가득했던 동네였다

나무는 그때 그대로인거 같아서 마음이 편안했다

 

온 동네가 노랑머리다

아주 불량학생이다

 

어릴적 모닝글로리 문구점은 이제 CU편의점이 되었다

 

여기도 전선이 나무를 스쳐지나간다

 

춘천교육대학교

저 운동장을 지나서 등교한 기억이 난다

 

가게는 많이 바뀌었지만 풍경은 그때 그대로다

 

교대 앞 은행나무

 

여기가 정문이다

예전에는 화단이 있어서 아카시아 꽃을 먹곤 했는데

어느새 깔끔해져있다

 

만개한 은행나무

보도는 이미 노란색이다

 

외부차량 출입금지다

다행히 차는 다른 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왔다

 

어쩜 이렇게 노랄까

 

현수막

원래 바람이 통과할 수 있게 바람구멍을 내는데

ㅇ에 구멍을 뚫었다

예전에 공부하기 싫을 때 문제집에 있는 ㅇ을 전부 까맣게 칠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운동장

여기 운동장도 한때 우리 운동장이었다

겨울에는 눈이 가득해서 실컷 놀았다

 

운동장 말고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저 학교 가기 위한 그런 용도로만 지나갔다

 

은행잎을 자박자박 걸으면서 그때의 통학로를 지나가본다

 

여기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문구점에 적힌 남여 실습슬리퍼 있습니다에서

여기가 교육대라는 걸 너무나도 잘 보여준다

 

학교 쪽문 도착

우리집에서는 쪽문 루트가 더 가깝기 때문에 친구랑 놀거나 학원갈 때 빼고는 이쪽으로 다녔다

오른쪽 기숙사 건물도 사실상 우리 놀이터였다

 

학교도 참 많이 변했다

적어도 태양열판은 없었을 것이다

 

다시 메인도로로

 

서이초 사건에 누구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어릴 때는 길게 느껴진 이 길도 어른이 되고나니 참 짧다

 

죄송합니다 무시안할게요

애초에 저희가 어찌 메이저 언어를 무시할 수 있겠단 말입니까

 

덩그러이 놓여있는 은행나무 한그루

 

내 오랜 감으로 여기가 본관이다

동네 대학이니까 알 법도 하지만

어릴 적에 대학이라고는 눈꼽만치도 관심에 없으니 모르는게 당연하다

 

풍성한 은행나무

필시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일것

 

이런 모양의 건물을 어디선가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어디였더라...

그나저나 계단이 녹슨거처럼 붉게 변했다

 

누구나 풍성한 것은 아니다

바닥에 떨어진 은행잎을 보며 저 나무는 속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 모른다

 

홀로선 은행나무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보이는 건물

뭐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다

 

등교길이 아닌 이쪽 권역은 아웃오브안중이어서 그런건지

한그루 은행나무가 기억에 남을 법한데도 오늘 처음본다

 

본관 내부

문이 열려있는 곳에서 슬쩍 보았는데 회의를 하는 곳 같았다

 

후원자 명단

동네 식당 집 사장님도 있어서 찾는 재미가 있었다

 

오래 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본관 건물

 

새침한 시계탑

 

천천히 걸어서 후문으로 향한다

 

이쪽 나무들은 거의 은행잎은 잃어버렸다

 

잊고 있던 가을을 찾은 기분이다

 

도로 반대편은 이렇게 잔디밭에 동상이 놓여있었다

 

주변 친구에 비해 아직 잎이 남아있는 나무

 

은행나무와 벤치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무언가 사연이 있을 것만 같은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외부인 출입금지

다행히 운동장을 지나가지 않더라도 후문으로 갈 수 있다

 

후문에 있었던 체육관으로 보이는 건물

 

여기가 후문

정문보다 조금 작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

 

온동네가 은행나무다

가로수는 은행나무여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는걸까

 

잎도 무게가 있으니까 얇은 가지가 버티기에는 무거울거 같기도 한데

실제로 어느 정도 무게인지 잘 모르겠다

 

그동안 은행결핍증이었던 걸까

신나서 사진을 마구마구 찍게 된다

 

주유소 간판을 바꾸는 중이었다

이 주유소는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이름이 특이했었거든

 

쭉 걸어오는데 건물은 여전하다

 

그시절 흔적이 남아있다

 

어릴 때 숙제로 인터뷰하러 간 지구대

아직도 그때 그 건물 그대로 남아있는 모양이다

 

중심 사거리

은행나무 방면으로 쭉 가면 동사무소가 나온다

이사하기 전에 우회전 차로를 두어 보행섬을 만드는 공사를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이 살았던 동네로

그때 친구들은 거진 주택에 살아서 골목길에 함께 놀곤 했다

 

자주 닭갈비를 먹으러 간 식당

이제는 닭갈비는 팔지 않는다

 

예전에는 한복집이었던 거 같은데

이 가게 앞에는 이상하게도 외국 동전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심심할 때면 찾아와서 바닥을 살폈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있는 맛고을 통닭집

투명종이를 사던 문방구는 사라졌다

 

손잡이를 잡고 슬라이드할 수 있는 최첨단 놀이기구가 있어

인기가 있었던 놀이터

자주 보조바퀴 달린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방과후 놀러오곤 했다

 

주택이 많은 동네다

그래서 또래 답지 않게 오락실도 다니고 골목길에서 고무줄놀이도 하고 그랬다

공원에 있는 곰 동상에도 마스크를 쓰게 했다 ㅋㅋ

 

친구네 집이었던 진성슈퍼마켙

아직도 남아있을 줄은 몰랐다

그때 사서 먹었던 감자맛 뿌셔뿌셔 맛을 잊을 수가 없다

 

태권도장도 숯불닭갈비 집도 사라졌다

 

칼국수집도 어느새 막국수집이 되었다

세월은 흐르구나...

 

다시 큰 길로 나와서

 

큰길도 역시 은행나무의 연속이다

 

크레인이 은행나무를 들어올리는 것처럼 보인다

 

아직 남아있었구나

엄마손 잡고 과자를 고르던 기억이 난다

편의점과 대형슈퍼가 점령하는 요즘이다보니 더더욱 반갑다

 

누군가 바닥에 은행잎으로 하트를 그려놓았다

 

친구네 집이 있었던 아파트

그때는 주택에 살았기 때문에 높은 곳에 있는 친구 집이 부러웠다

지금은 훨씬 높은 집에 살지만 그때의 두근거림은 이제 없다

 

학교 근처에 주차해둔 차를 가지러 가는 길

요즘은 이렇게 밤에도 눈에 잘띄게 노란색으로 횡단보도 앞을 장식한다

 

그래서 신호등도 횡단보도도 노란색이다

 

조금 운전해서 온 곳은 국립춘천박물관

이렇게나 가까웠을 줄이야

내 기억에 호반체육관 가는 길에 산길로 갔던 기억 때문인지

이쪽 동네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인식이 있었다

 

실제로는 이렇게 번화가이다

안쪽으로 좀 들어가면 강원대학교가 있다

이따 점심 때 친구랑 만나기로 했다

 

박물관 가기 전에 베를린장벽이 있었다

 

온통 노란 나무만 보다가 빨간 나무를 보니 뭔가 특별해보인다

 

들어오자마자 와 소리가 절로 났다

 

꽤 최근에 지어진 모양이다

어쩐지 기억에 없더라

 

광각으로 찍어봤다

둥근 천장에 스크린이 반정도 차지하고 있다

 

아마도 가장 오해받는 과학자가 아닐까

종교계에서 맨날 공격받지 진화론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은 널렸지

그런데 요즘 연구결과로는 자연선택설이 아니라 실제로 자녀세대로 진화가 이루어진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역시 과학은 정반합이다

 

아직 한시간 정도 시간이 있으니 여유롭게 처음부터 둘러보기로 한다

 

강원도의 유물과 유적분포

 

유물 하나하나에는 과거에 저걸 실제로 만든 사람이 있다

당연한 사실인데 불현듯 그 생각을 곱씹어보면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든다

 

춘천뿐만 아니라 강원도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강원도 거점 박물관이다

언젠가 대학 캠퍼스처럼 국립박물관도 모두 가보는게 꿈이다

 

이전 설명문 흔적이 남아있었다

유튜브에서 전시회 준비하는 영상을 본적이 있었는데 스티커 같은 걸로 붙여서 틀을 떼어내는 구조였던 걸로 기억한다

 

한국사 시간 생각이 난다

그때는 뜻도 모르고 외웠던 과하마 반어피

과하마는 과일 나무 아래를 지나갈 정도로 낮은 말이고 반어피는 바다표범 가죽이다

 

자료를 참고할 수 있게 되어있다

요즘 박물관은 이런 세심한 부분에 신경써서 좋다

그동안 박물관 설명은 너무 난해해서 사실상 전공자용이었다

 

원주에서 출토된 유물

개인적으로 강원도에 국립박물관이 하나더 생긴다면 원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절에서 나온 유물을 모은 현묘의 정원

유리창 너머로도 바라볼 수 있다

 

이런 느낌

 

나비 모양 관모 꾸미개와 전쟁으로 파괴된 선림원 종

 

쪼꼬미 탑들

먼가 귀엽다

 

철로 만든 불상 조각

가운데는 나발인 것 같다

나발은 부처님 머리 스타일을 말한다

 

계단에 연꽃이 그려져 있었다

 

벽돌로 차분한 분위기이다

 

그렇기에 스크린의 화려함이 강조된다

 

기획전은 오대산 월정사에 대한 이야기

아쉽지만 아직 가본적 없다

언젠가는 가야지 싶은 곳

 

월정사 지도 오른쪽 아래에 월정사라고 적혀있다

왼쪽 사각(史閣)이라 적힌 곳은 아마도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곳이 아닐까 싶다

조선 후기 여러 사고(실록을 보관한 곳) 중 하나인 오대산 사고이다

 

요즘은 디지털과 결합해서 알기 쉬운 설명을 하는게 대세이다

그림이 너무 내 취향이었다

 

찾았다 국보

도장을 찍고 가운데에 서명이 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서명을 수결이라 불렀다

 

왕이 감동하여 적은 글

아프다고 한걸음에 달려오는 사람은 당연히 감동할 수밖에 없다

 

산스크리트 문자가 적힌 것 같다

불교와 산스크리트어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불상 안에 병을 넣는데 그 병 안에 들어가는 직물

각각 의미하는 바가 있다고 한다

 

유물도 유물이지만 옛날 사람이 적은 글을 보면 뭔가 마음이 뭉클하다

그 의미를 몰라도 그 사람의 숨결이 간접적으로 느껴진다고 할까

 

군사를 동원할 때 승려에게 준 증표

요즘에도 군종병이 있는 것처럼 예로부터 종교와 군대는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증표를 통해 승병을 모집한다

 

실록을 보관하는 오대산 사고 참봉을 임명하는 문서

종9품이면 말단 중의 말단이다

오늘날로 치면 9급 공무원

 

실록을 보관하는 상자

종이는 봉인지인 것 같다

 

표정도 재미있고 색감도 화려하다

 

그림도 재치가 넘친다

 

돌로 만든 보살

부처의 이마에 붙이는 보석을 백호라고 하는데

보살도 백호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비어있다

 

참으로 정교하고 세밀하다

 

문수보살을 만난 세조 이야기

그림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든다

 

상원사 문수보살좌상 안에서 나온 저고리

자신의 몸 대신 옷을 공양하는 의미로 고려시대부터 불상 안에 옷을 넣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쪼개진 강원도

 

스크린에서 무언가 상영하고 있었다

 

어느새 계단이 바다가 되었다

 

영상미가 대단했다

이건 꼭 직접 봐야한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시 관람을 계속한다

여기는 상설 전시 쪽

 

고려시대의 강원도

 

말을 탈 때 발을 거는 발걸이

 

팔찌에도 문양을 새겨두었다

 

이렇게 보니 그리스도상과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불상 뒤에 빛을 나타낸 광배

후광 같은 거다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면 대단한 유물

역시나 국보다

조용한 곳에서 보살과 나

시간만 많으면 오래 있고 싶다

 

관동팔경이라는 말처럼 예전부터 강원도는 산수기행이 유명했다

수능에서 우리를 괴롭혔던 관동별곡이 떠오른다

강호에 병이 기퍼 듁님에 누었더니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지금은 북녘땅이지만 예로부터 강원도하면 금강산이었다

 

일동기유 때문인지 동유하면 일본을 떠올리고 만다

뜻으로만 따지면 동쪽이니 당연히 강원도를 의미하는 것도 맞다

 

외국 사람이 남긴 금강산 기록

 

상여

현재 남아있는 상여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임금의 도장 어보

어보는 옥새와는 달리 결재용이 아닌 의례용이라고 한다

 

전패

국왕을 상징하는 위패라고 한다

이걸 받으면 왕이라 생각하고 다뤄야 한다고

왕비전하수제년이라고 왕비의 장수를 기원하는 문구이다

 

지방관의 인사고과

정치가 얼음보다 맑아서 백성들이 물같이 바라보았다라니

평가 하나도 시적이다

 

오백나한을 나타낸 영상

나한은 아라한을 줄인 걸로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은 자를 뜻한다

 

이 스크린을 위해서라도 여기에 올 가치가 충분하다

 

다시 박물관을 나와서 슬슬 약속시간이 되어 강원대로 가야 한다

 

차는 이곳에 두고 강원대로 간다

모닝이라 경차답게 파란 경차 주차공간에 주차했다

 

강원대로 가는 길

박물관에서 그리 멀지 않다

 

강원대 미래도서관

확실히 국립대라 그런지 건물이 새거다

 

로터리가 있다

넓은 캠퍼스에 주로 보인다

 

복지관처럼 생긴 건물

 

기념품점이 있었다

강원대의 상징동물은 바로 곰

 

누가봐도 졸업생을 겨냥한 인형

부쩍 인형 장사를 하는 대학이 늘어난 느낌이다

 

기념품점 이름은 크누몰

Kangwon National University 줄여서 KNU 크누다

 

친구를 만나서 캠퍼스 산책 중

 

학교가 진짜 넓고

 

곳곳에 자연이 가득하다

 

광장

여기가 중앙인 이미지다

 

황급히 갈길 가는 냥반

 

건물 이름이 실사구시관이어서 특이하다

서강대의 선교사 이름이 붙은 건물명과 대조적으로 한국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강원대 캠퍼스도 가을로 가득하다

 

강원대 상권의 중심인 강대후문

 

강대생에게 오마카세했더니 이곳으로 왔다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역시 재학생픽이야

 

밥을 먹고 다시 학교로

 

중앙도서관 건물

그렇다 도서관이 2개인 것이다 세상에

 

도로 바깥에는 이렇게 산책로가 있다

 

건대 호수랑은 다른 느낌으로 대단히 자연친화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마음에 든다

한강과 계곡 차이라고 할까

 

아까 지났던 광장이 보인다

 

이렇게 자연이 가까이 있는 학교도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 학교도 못지 않긴 하다

 

버드나무 있는 학교는 처음이다

 

연적지

이런 호수가 있으면 보통 자연과학대학에서 수질검사를 하곤 한다

 

다람쥐 탈을 쓴 곰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너무 잔인한거 아닌가

 

계단으로 올라가면 박물관이 나온다

 

피톤치드 과다

 

특이하게 생긴 박물관 건물

지붕만 남겨놓고 땅에 박힌 건물 같이 생겼다

 

의심할까봐 친절히 박물관이라 적어놓았다

 

입구부터 유물이

 

내부를 보니 지어진지 꽤 시간이 흐른 것 같다

그리운 냄새가 난다

우리 학교 교양관이 떠오른다

 

글씨가 엉망

글씨 연습 좀 해야겠다

 

의병 전시관

 

지구의 움직임을 나타낸 자료

 

다른 곳은 강원대 역사관

 

역대 총장의 모습

강원대는 국립대이기 때문에 의전서열도 장차관급이다

 

 

당시 학생증

지금 강원대학교는 원래 춘천농과대학에서 시작했다

 

전부 수기였던 그 시절

출석부도 수강신청도 전부 수기다

 

당연히 학회지도 졸업식 안내문도 수기

단기 표기가 눈에 띈다

 

터미날 사용법

 

강대 신문

 

2004년 취업 사정이 보인다

 

신문에는 06학번 입학자 명단이 전부 적혀있다

 

일본 국립대인 홋카이도대학과의 교류협정서

일본은 국립대의 위상이 사립대보다 훨씬 높아서

주요 국립대는 한국으로 치면 스카이에 가깝다

 

캠퍼스 계획도

이것만 봐도 어마어마하게 넓다

 

각종 깃발

 

그시절 시험지와 답안지 그리고 성적표

모두 수기인게 놀랍다

 

계단에 있던 조각상

 

고고역사실

옛 느낌이 물씬 난다

 

민속자료실

 

한옥 실내를 전시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특이하게

 

생겼다

 

나래관

취업지원센터가 있는 느낌

 

예상외로 투박했던 경영대학 건물

 

다시 차를 가지러 박물관으로

 

로터리를 지나

 

박물관에 도착

어린이박물관도 있었구나

하긴 박물관으로는 어린이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생긴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관광 시설이다

 

기왕 타는 김에 크리스탈 캐빈을 선택했다

 

케이블카 하나를 혼자 독점중

 

강이 바다처럼 넓다

한강보다 넓어보인다

 

점점 멀어지는 출발 정거장

 

언덕인지 산인지를 넘어서 지나간다

 

지나치는 섬에는 전부 태양광 패널로 채워져 있었다

 

크리스탈 캐빈은 바닥이 투명해서 이렇게 아래도 찍을 수 있다

 

산을 지나가는 중

 

섬에는 보다시피 태양광 패널밖에 없다

 

차도 건물도 전부 조그맣게 보인다

 

산너머 동네

 

넘어온 산

 

강이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춘천 시내가 보인다

 

곧 도착이다

 

이런 곳에도 이디야 커피가 있었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이란

 

첫번째 전망대

 

대박이다

 

케이블카 선을 당기는 시설

 

위에 올라오면 더 잘 보인다

 

이제 스카이워크로 가자

살짝 등산이다

 

경치를 감상하면서 천천히 올라가자

 

데크를 천천히 올라가다보니 보였다

 

멀리까지 정말 잘보인다

 

올라왔던 길을 보니 어떻게 이걸 설치했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길 잘했다는 마음

 

저녁은 강대 다니는 다른 친구와 약속이 있기에 서둘러 내려간다

 

안생길 것 같죠?

생겨요, 좋은 일

잘못해서 마지막을 안생겨요, 좋은 일로 읽고 흠칫했다

 

되돌아가는 길에도 경치삼매경

 

이번엔 아래도 바라보고

 

반대편도 구경중

 

크리스탈 캐빈은 이렇게 바닥이 투명해서

이게 무서운 사람은 피하는게 좋다

 

신호대기 중

심심해서 여기저기 찍어봤다

 

강원대에서 친구를 태우고 도착한 곳은?

 

소양강!!

 

자욱했던 안개도 다 사라졌다

 

스카이워크도 영업중이었다

 

춘천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2,000원을 내고 입장했다

하지만 춘천 지역상품권 2,000원을 돌려주기 때문에 공짜에 가깝다

 

다리가 아니기 때문에 강 건너편으로 건너갈 수는 없다

 

외국인 관광객도 꽤 있었다

 

해가 지는 중

저 다리가 춘천대교인가

 

가운데는 유리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유리 안에 어떻게 넣었는지 동전 몇 개가 들어가 있었다

 

소양2교의 모습

 

쏘가리라고 한다

 

아침의 스산한 느낌은 싹 사라졌다

 

잘 구경했다

 

사람이 없을 때 다시 한번

 

시간이 지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학교를 찾아왔다

 

도대체 몇년만인지...

 

내부를 둘러볼 마음에 벌써 두근거린다

 

1학년 교실은 2학년이 되어 있었다

 

기억이 차츰차츰 돌아오고 있다

 

아 어릴적에 이런거 했었지

 

필통에 핀볼 게임이 달린게 유행했었는데

점심시간에 이곳 통로에 앉아서 같이 게임을 하곤 했었다

 

그때의 2학년 교실이 있었던 곳

 

여기도 중앙계단이 출입금지였던가

전학갔던 학교랑 기억이 혼재되어 잘 모르겠다

 

어릴적에는 넓게만 느껴졌던 운동장

여기서 주운 2,000원을 선생님께 가져다드린 기억이 있다

어릴 때는 왜 그렇게 칭찬에 목을 맸을까

근데 지금도 달라지진 않았다

 

등하교 하면서 잣을 주워먹었던 잣나무 길

 

추억은 뒤로 하고 저녁으로 닭갈비를 먹었다

주차할 곳을 찾느라 헤맸는데 다행히 가게 앞에 댈 수 있었다

 

역시 춘천 닭갈비는 숯불닭갈비다

전학가고 나서 볶음 닭갈비를 보고 이건 닭갈비가 아니야라고 외쳤던 기억이 난다

 

차를 반납하고 춘천역에서

사진전이 있었는데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어 킵

 

도착하니 어느새 9시

갈 때는 상봉역이지만 올 때는 망우역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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