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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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4 - 서울 : 관광통역안내사 필기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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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통역안내사 시험치러 왔당

 

시험치고 나오는 길에 찰칵

아무 생각없이 찍었는데 잘 나온듯

인스타 피드 첫장은 너닷

 

선배랑 셤 끝나고 놀기로 해서 만나러 가는중

오늘은 내가 가이드 하기로 함

나만 믿으셩

 

내가 사랑하는 서울로 포인트

 

서울은 참 도로가 넓다

도쿄도 사람은 많은데 도로가 이렇게 넓지는 않은데

다들 전철을 타서 그런가

 

옛날 서울역

근데 그렇게 옛날도 아니다

한 2000년대?

나는 현역일 때 와본적이 없어서 나한테는 그냥 옛날 서울역일뿐

 

파아란 하늘

저멀리 남대문이 빼꼼하고 고개를 내밀고 있다

 

기차 지나가길래 찍어봄

 

서울로 주변주변에 있는 나무들

 

오늘 날씨 진짜 좋다

 

옥상 공원 가는길

 

서울역에 이런 공간이 있는줄 몰랐는데 와보니 좋다

 

빌딩들이 초록과 파랑의 경계를 지키고 있다

 

공원 근처 주차장

 

서울역 선배의 뒷모습

 

언제 지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월이 느껴진다

 

저멀리 보이는 서울로

사실 철로로 인해 오랫동안 단절되었는데 서울로가 생긴 이후로는 왕래가 편해진 것 같다

물론 걸어서 갈 때 이야기

그나저나 서울로는 자전거 탈 수 있나? 못 탈 거 같긴 한데

 

서울로 빠져나오는 길에 톡 튀어나온 공간이 있길래 와봤는데

경치가 좋다

이런 육교 같은 곳은 꼭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을 남긴다

 

서소문 성지 도착

여기서 만나기로 했당

 

심플한 벽돌담이지만

그래서 더 인상적인

 

벽돌 담을 따라 쭉 걷는다

 

순간 논인줄 알았당ㅎㅎ

그럴리가 없잖아 멍청아

 

이렇게 하늘이 맑은 날은 카메라가 고생하는 날

우리 카메라는 맨날 비내렸으면...이라고 생각할걸

미안해 카메라야

 

이런 동떨어진 문을 보면 자꾸 상상력이 발휘함

어쩌면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문일지도

 

의미는 모르지만 뭔가 심오하다는 걸 알겠다

예술은 그걸로도 충분히 예술이다

예술의 목적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존재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고 한다면 우리에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요즘 현대미술이 욕을 많이 먹길래 나름의 변호를 ㅎㅎ

 

종교시설인만큼 종교적 의미를 띈 조각이 있다

조경이 예뻐서 공원 아니면 미술관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일단은 성지다

 

진입하는 순간

공간은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곳에 이르는 경험도 중요하다

그래서 방만큼 현관이 중요하다

 

엄숙함은 말이 아니라 눈으로 보여주는 거다

호통이 아닌 조용히 우리에게 공간으로 엄숙함을 느끼게 한다

 

안에는 도서관이 있다

 

조선시대 크리스트교를 받아들이던 과정

명례방 오랜만에 들어본다 ㅋㅋㅋ

고등학교 때 논문 주제였는데

 

또다른 공간

 

순교자를 나타낸 거였던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공간을 잇고 있다

동선을 예측하지 말고 오로지 가는 경험에 집중하는 의미일까

우리가 어디있는지 모를 때 우리는 오롯이 그 공간에 몰입하는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사진에 인간을 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타이밍이 딱 좋게 아무도 없었다

이런 경우 급하게 찍느라 수평이 어긋나는 때가 많은데 카메라가 나를 많이 도와줬다

고마워

 

다시 돌아와서

 

서소문

 

나가는 길

들어올 때는 엄숙한 벽돌담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보였는데

나올 때는 하늘이 우리를 반긴다

들어올 때와 나올 때 다른 경험을 하도록 일부러 설계한 걸까

 

사진 잘 찍는 사람처럼 나도 일상의 모습과 평범함을 아름답게 찍어보고 싶었으나

역시 어렵다 사진도 엄연한 예술이다

 

지나가다 발견한 교회

보통 좌우대칭인데 그렇지 않은 점이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다

 

뭐먹지 하다 아파트 상가에서 먹은 치즈돈까스

그냥 치즈돈까스 맛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근데 메인요리가 쌀국수랑 돈까스인데 무슨 조합인지 모르겠음

 

여기는 어디?

 

바로 배재학당

코로나라 못들어갔다 ㅠ

 

배재학당을 설립하신 아펜젤러 선생님

 

서울시립미술관

옛날 대법원이었던가?

이 근처는 소공동처럼 근대건축맛집이다

 

짜뿌된 사람들

 

요즘 건축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아무 건물이나 막 셔터에 담는 버릇이 생김

 

학교 건물이었나? 아마도

 

이번에도 못들어간 중명전

항상 바라만 볼 뿐이죠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고종의 길

 

경교장도 못들어갔다 흑흑

 

뒤에는 체급큰 병원이 경교장을 노려보고 있다

쫄지않고 버티는 경교장

 

돈의문 박물관 마을 안

 

야 좀 나와봐

나도 다리아파...

 

예전 주택 건물을 그대로 활용한 전시관

이런 예전 향기가 고대로 느껴지는 곳이 좋다

사람은 떠났지만 공간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쩌면 실체보다 중요한 건 흔적일지도

 

옛날 입시서적

어릴적 집에 80년대 학습대백과가 있었는데 거기 사진을 보면 80년대 느낌이 확 들어서 엄청 좋아했다

살아보지도 않았는데 추억이 느껴지는 아이러니함

만들어진 추억이다

 

설계 도면

 

컴퓨터가 보급되기 전에는 전부 손으로 설계를 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 느낌을 재현한 거리

 

어린 시절 동네에 있던 오락실을 떠오르게 한다

피시방 말고 오락실

우리 동네가 조금 시대가 늦었는지 오락실도 있었고 동네슈퍼도 있었고 친구들이랑 골목에서 고무줄놀이하고 그랬다

가끔 이 이야기하면 어르신들이 놀라심 ㅋㅋㅋㅋㅋ 자기 때 이야기라면서

 

경희궁에 도착

예전에는 참 넓은 곳이었는데 헐리고 헐려서 지금은 여기만 남았다

 

코로나라 그런지 QR코드 비슷한 걸 찍고 들어왔던 걸로 기억한다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정전 뒷편

 

멀리서보면 그냥 건물이지만

자세히 보면 창살 하나하나가 다 다르고 공포와 건축양식 하나하나 디테일한 면을 살펴보면 더 재미있다

 

높은 자리에 우뚝 서서 지나가는 세월을 바라보는 숭정전

사실 오랜 세월은 아니다

진짜는 동국대에 있으니까 ㄴㅇㄱ

 

팔작지붕은 어디서봐도 멋지지만 45도가 특히 지붕구조가 다 보여서 좋다

 

문화재청에서 나온줄

 

숨겨진 뷰포인트

예전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경복궁에 나온 이야기를 보고 알게 된 포인트

궁궐에 자주 오면 나만의 포인트를 발굴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음 너무 많이 찍은듯

 

기와가 중첩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이런 느낌으로

 

경희궁 근처에는 방공호도 있다

아마 지금은 쓰이지 않겠지만

 

안은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다

예전에 한 번인가 개방한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이런 숨겨진 공간이 많다

서울대 공대나 남산, 여의도에 있는 방공호나 신설동역같이

나 버려진 공간을 살짝 좋아하는 듯

 

서울역사박물관으로 넘어왔다

 

한때 광화문이었던 박정희 시절 콘크리트 부재

 

직접보니 좀 충격적이기도 하고

만들기 어려웠을 거 같기도 하고...

어려운 시절에 문화재는 사치가 된다

서글픈 현실이다

 

그냥 다리가 아니라 경희궁 월교였던 곳이다

그만큼 예전 경희궁 권역이 넓었다는 뜻

 

덥기도 하고 다리 아파서 터덜터덜 빨려들어가는 중

 

아이 시원해

 

여길 오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 거대한 서울모형지도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인다

 

외대 경희대랑 건국대를 발견했다

아는 장소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하철역은 표시가 되어 있다

저기는 화랑대역인듯

 

이제 슬슬 박물관 구경해야지

 

국박은 근현대 유물이 거의 없다시피하는데 여기는 근현대유물이 많아서 좋았다

 

밖에 있던 전차

 

다시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덕수궁 안으로

무료로 들어올 수 있을 때 실컷 드나들어야 한다

 

기분 좋은 바람이 살살 귓가를 간지럽힌다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조용히 바라보는 것

그게 궁궐을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저렇게 여러 포인트를 찾아보는 중

 

주변에 옹기종기 사람들이 앉아 있는 걸 보니 동화가 생각난다

아이가 크면서 나무에서 놀았지만 커서는 나무가 잘려나가고 그 그루터기에서 앉아 쉬는 노인이 되어버린 아이 이야기

비록 그 역할은 잃었어도 소중한 시민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정관헌

자세히보면 십장생의 사슴 그리고 그 테두리에 박쥐가 그려져 있다

박쥐는 한자로 편복인데 복을 연상시켜서 길한 동물이라나?

조선왕조실록에 코끼리 선물 받은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조상은 우리 생각보다 알고 있는게 많았다

 

해가 진다

 

점차 불을 밝히기 시작한다

 

빛바랜 단청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준다

슬슬 다시 칠할 때가 된 것 같다

 

우물반자 가운데 감입천장이 있고 거기에 황금색 용이 지키고 있다

 

왁자지껄한 밖과는 다르게 고요한 내부

 

처마 밑에서

 

석조전에서

여기서 한복입고나 인증촬영을 많이 하던데

가끔은 문화재가 그 의미를 잃고 그저 인스타 촬영의 대상으로 전락한 느낌이 들곤 한다

사진을 찍는 건 좋지만 피상적인 겉모습만 담고 가기보다는 찬찬히 살펴보고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

포장지만 까서 사진찍고 초콜릿만 버리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어딘가 외로이 느껴지는 석조전

 

돌아갈 때가 되었다

 

아쉬움에 자꾸 돌아보게 된다

잘있어라

 

밤이라 더 좋았던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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