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消えゆく学舎
사라지는 배움의 터전
芥川賞に決まった高橋弘希さんの小説『送り火』の舞台は青森県の中学校。東京から転校した3年生の男子「歩」は、同級の男子5人との濃く重い人間関係にからめとられていく。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다카하시 히로키 씨의 소설 "배웅불(送り火)"의 무대는 아오모리현의 한 중학교이다. 도쿄에서 전학 온 3학년 소년 "아유무"는 같은 반 소년 다섯 명과 짙고 깊은 인간관계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다.
6人を結ぶ遊びは暴力といじめだった。その輪のほかに行き場はない。しかも学校は翌春に閉校が決まっている。熱心に床を磨く「歩」に仲間は冷ややかだ。「一生懸命に磨いても、意味ねじゃ」「どせ来年には、ぜんぶ剥がされんだ」
그 여섯 명을 묶어주던 놀이는 폭력과 집단괴롭힘이었고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다. 게다가 학교는 내년 봄부터 폐교가 결정난 상태다. 그 상황 속에서 열심히 마룻바닥을 닦던 "아유무"를 친구들은 서늘한 시선을 보낸다. "아무리 열심히 닦아봤자 아무 의미 없다니까." "어차피 내년이면 이 마룻바닥 다 뜯긴다고"
僕らの生まれたこの街は寂しい。将来に夢もない―。少年たちの胸にはもともとそんな「あきらめ」があった。それに閉校の決定が拍車をかけたのではないか。読みながらそんなことを考えた。
우리가 살아온 이 거리는 참 외롭다. 앞길에 꿈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소년들의 마음 속에 애초에 "포기"라는 단어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 상황에 폐교 결정이 박차를 가하는 게 아닌가.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을 했다.
文科省によると、日本ではいま小中高合わせて年間500もの学校が消えていく。北海道では年平均で50校という多さだ。これに東京、岩手、熊本、広島が続く。都市圏で多いのは、大規模団地で急速に少子化が進んでいるからだという。
문부성*에 따르면, 일본에선 지금 초중고 합쳐서 일 년에 총 500여 학교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홋카이도에선 연평균 50개의 폐교가 생긴다. 그리고 도쿄, 이와테, 구마모토, 히로시마가 뒤를 잇는다. 순위에 대도시가 많은 것은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저출산 문제가 급속도로 심각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一方で、廃校を別の道に生かす動きも加速してきた。新潟県では小学校が改築されて人気の宿泊施設となった。京都府の小学校は漫画博物館に、岡山県の中学校は診療所に生まれ変わった。全国の廃校の7割が第二の人生を歩みだした。そう聞くと励まされる思いがする。
한편, 그런 폐교를 다른 시설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니가타현에선 소학교*를 개축하여 인기 숙박시설로 변모했다. 교토부에선 소학교가 만화박물관으로 오카야마현에선 중학교가 진료소로 탈바꿈했다. 그렇게 전국에 있는 폐교의 70퍼센트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 소식을 들으니 나름 위로가 된다.
むろん親しんだ学舎が姿を消すのは寂しい。それでも大人たちが打ち沈んでいては、在校生は救われまい。時に笑い、恋をし、涙だってこぼした学舎を失う生徒たちに、「歩」たちの陥った閉塞感を与えたくはない。
물론 학창시절 추억이 남아 있는 교정이 모습을 감추는 건 쓸쓸하다. 그래도 어른들이 풀이 죽은 채 있으면 재학생은 버려지고 만다. 때론 웃고, 사랑을 하고, 눈물을 흘렸던 교정을 잃는 학생들에게 "아유무"와 그 친구들이 빠진 막막함을 안겨주고 싶지는 않다.
*일본의 문학상
*일본의 문부과학성 한국의 교육부에 해당
*일본의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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