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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주오선은 지연이다.
7월 11일 주오선 인신사고 1건
7월 12일 야마노테선 인신사고 1건
7월 14일 게이힌도호쿠선 인신사고 2건
처음엔 무시무시했던 인신사고도 이젠 내 출근길을 방해하는 짜증나는 사건이 된다.
무뎌진다는 건 무서운 일이다.
계속되는 재해, 사건사고 뉴스...
칼부림, 진도 7의 지진, 무너진 건물...
지금도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고, 누군가는 하늘을 원망하고, 누군가는 세상을 잃는다.
그렇게 오늘도 우리는 돌다리를 건넌다. 내가 밟는 돌다리는 안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오징어게임 유리다리를 모두가 건넌다. 앞서 떨어진 사람들을 잠시 안타깝다고 애도하며...
인신사고라는 단어는 너무나 익숙해서 우리는 이제 인신사고라는 단어에서 산산조각난 팔다리를 떠올리지 않는다. 터져나오는 피로 범벅이 된 플랫폼과 창문을 떠올리지 않는다. 오로지 늦어지는 내 출근시간과 짜증남이 남을 뿐이다.
무뎌진다는 건 편하지만 무서운 일이다.
오늘도 누군가의 팔이 전철에 잘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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