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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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1 - 서울 : 석파정 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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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진짜 공부할라고 했는데 혈육이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요시다 유니 특별전 한다길래 뿌리칠 수 없었음

 

졸업하면 사오라고 혈육한테 귀딱지 나게 들은 부 인형

아니 졸업은 제가 하는데 왜 당신이 사오라 마라죠

사긴 살거지만...

 

인테리어가 마음에 드는 이문일공칠

번지수가 107이라서 일공칠이라나

 

석파정으로 가려면 여기서 갈아타야한다

근처에 꽃시장이 있어서 슬쩍 구경함

 

버스타면서 멍때리다가

어 여기 기생충 계단 아니야 싶어서 호다닥 사진 찍음

역시 사진가들은 매사 방심하면 안됨

 

경찰아찌가 보증하는 맛집

이런데가 찐 맛집임

 

충남대 별리달리에 이은 돈까스 맛집임

 

여름의 일상 느낌

 

저멀리 미술관이 보인다

 

시원시원한 도로

저 아래로 내려가면 세검정이 나온다

 

한국에서도 꽤 유명해진 요시다 유니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게 한국 사람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서울미술관이라는 근본있는 이름

 

잠시 카페로 들어왔는데 이것저것 기념품이 많아서 박물관 같은 곳이었다

 

커피가 나올 동안 잠시 자하문 터널 계단으로

 

터널 안에 보행자가 지나갈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자하문터널은 보행자가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터널 안은 이런 느낌

 

옆 길로는 못가고 무조건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반대편은 인도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커피가 아닌 초코라테를 호로록 섭취하고 미술관으로

 

내리막길을 걸어가면

 

바로 미술관이 나온다

 

본격적으로 관람 시작

 

옆에 일본어 설명문도 적혀 있어서 번역 공부하기 좋다

다행히 폰트가 제대로 된 일본어 폰트다

 

과일을 겹쳐서 보이게 만든 작품

 

유명한 픽셀 작품들도 보였다

 

이어지는 작품들

 

한 권 한 권 직접 배치한 거였다

 

첨에는 그냥 디지털효과인줄 알았는데 전부 책이었음

 

만드는 방법에 대한 자료들

 

이게 요시다 유니 꺼였어 하는 작품도 꽤 많았다

대표적으로 호시노 겐의 앨범 아트!!

 

큐레이터가 설명해주시는 시간이 되어서 다시 첨으로

 

이런 식으로 직접 하나하나 만들고 따로 인공적인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타임어택이 될 수밖에...

디지털의 힘을 빌리지 않고 디지털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진다

 

작가에 대한 설명

 

중간에 작가에 대한 인터뷰들이 담긴 전시관이 있었다

 

21세기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표현이 참으로 적절한 거 같다

 

미키마우스를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

 

헬로 키티

 

다양한 모습으로 트럼프 카드를 나타냈다

이번 전시를 위한 작품이라고...

 

진짜 대박이었다

 

메이킹 비디오를 보면 이렇게 하나하나 손으로 다 제작한다

 

고안 자료들

 

마지막에 위치한 거대한 바나나

 

전시를 준비하는 비디오를 재생하길래 보았는데

저렇게 정확한 위치와 수평을 위해 레이저를 쏘아서 위치를 맞추는게 신기했다

 

기념품 코너

 

너무너무너무 갖고 싶었지만... 지갑을 생각해서 포기 ㅠ

사진으로 만족할게여

 

석파정으로 가는 길에 또 전시가 있었다

 

질감이 느껴지는 작품

 

무수한 선이 만드는 들판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마지막은 최소한의 색과 선이지만 무엇을 그렸는지 너무나도 명확하다

 

맞다 결국은 비도 바다로 돌아갈테니

 

멋진 예술 경험과 함께 하는 삶

 

석파정과 관련된 전시

 

옆에는 미술관 공사 중이었다

 

맑은 하늘과 흥선대원군 별서

 

이렇게 보면 서울은 참 공원보다는 자연이 많은 도시다

 

U.S.MAIL이라 적힌 걸 보면 미군 기지가 근처에 있었던 걸까

 

계곡을 지나면

 

완전한 숲속

 

숲 너머로 흥선대원군 별서가 보인다

 

갑작스레 위치한 삼층석탑

 

비행기가 편대 비행을 하고 있었다

 

초록 숲 속에서 강렬한 빨간색 의자

초록색과 빨간색은 보색 아닌가?

 

저멀리 석파정이 흐릿하게 보인다

 

당신 없이도 또 봄날이어서

살구꽃 분홍빛 저리 환합니다.

언젠가 당신에게 찾아갔었을 분홍빛

오늘은 내 가슴에 스며듭니다.

 

여기는 노란색 의자

 

엄청 큰 바위가 등장했다

 

그렇다고 합니다

 

석파정

한국 전통 양식은 아닌거 같고 아무래도 중국식인거 같다

 

누군가 두꺼비상에 천원을 던져놓았다ㅋㅋ

 

다시 원위치로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있었다

삼계동이라 적혀 있다

 

그렇다고 합니다

 

(솔직히 사진마다 설명 다 적는거 귀찮..ㅎㅎ)

 

의외로 내부는 현대식이었다

유리문일세 세상에

어릴 때 할머니집 문풍지 다 구멍내고 다녔던 기억을 떠올리면 납득이 간다

 

아까 봤던 탑 아래 바위에도 무언가 적혀있다

초서체여서 그런지 무슨 한자인지 잘 모르겠다

 

위에는 먼가 있을까 싶어 와봤는데 별거 없었다

 

더 위로 가는 길이 있길래 와봤는데

 

벽화만 그려져 있고 특별한 건 없었다

그나저나 저 그림 김환기 그림 아닌가?

얼마전에 호암미술관에서 본 거 같은뎅

 

이건 꽃인지 풀인지

 

왠지 안에 들어가면 시공간을 오갈 거 같은 그런 조각품

 

나무 사이로 자하문터널이 보인다

 

반대편은 이런 느낌

 

이제 어디 가지 하며 방황하는 중에 찍은 사진

 

자하문터널 반대편으로 왔다

 

포토존이 있긴 한데 유리가 넘 더러워서 하나도 안 보임

 

걸어가려다 포기하고 버스타고 세검정으로 왔다

예전에 사초를 씻는 곳이었다

 

시원한 물줄기

 

별채는 음식점이 되어 있어서 들어가도 되나 안되나 싶은 상태

 

걍 대충 마당만 둘러보다 나왔다

 

대학교를 보면 그냥 지나칠 순 없지

상명대학교 구경하러 가는 중

 

문이 하나 있길래 들름

홍지문이라는 곳임

 

아마도 홍제천

 

아래로 갈라했는데

지나갈 수 없게 생겼다

 

다시 올라와서 상명대로

 

고기 밥 국수 그리고 버거&브리또

도대체 안 파는게 머죠

 

엄청 언덕임

올라가는 버스도 허덕허덕하더라

 

로고가 열쇠처럼 생김

ㅅㅁ

ㅏㅕ

ㅇㅇ

 

캠퍼스 생각보다 엄청 컸다

게다가 언덕이라 더 힘들어

 

뾰족하게 생긴 건물

 

아래를 보니 바위산이 보인다

오른쪽이 버정

 

벽돌로 지어진 학생회관

 

상명대 캐릭터인가봄

염소인가

 

신기하게도 전등에 로고가 그려져 있었음

 

수뭉이라는 이름인가봄

기념품 가게 가고 싶었는데 방학이라 안 여는가 봄

 

귀에다 확성기를 때려박으면...

애 표정을 봐...

 

계단이 되게 신기하게 생겼다

 

2층에도 수뭉이

1층 같은 2층임

아마 언덕 학교 다니는 친구들은 알거임

동국대라든지... 서울대라든지...

 

아마도 도서관?

 

어마어마한 경사다

 

1층에도 2층에도 출입구가 있음

언덕 학교의 숙명임

 

엄청 삐까번쩍한 건물

보통 경영관 아니면 학교홍보관임

오백년 기념관 같은 그런 건물

역시나 미래백년관임

 

아프리카 현대미술전이 열리고 있었다

 

아프리카 예술은 쉽게 접하는 게 아니다 보니 엄청 신선했다

 

가운데에는 조각이 벽면에는 회화 작품이 걸려있었다

 

화려하면서도 단순한 색상과 평면적인 회화

마치 문양처럼 그림이 그려져 있다

 

300만원...

지나갈게요...

 

팅가팅가 스타일이라고 한다

 

조각들

 

팅가팅가 그림에 대한 설명

 

이건 완전 사실주의 그림

 

작가가 작품을 그리고 있었다

신기신기

 

학생들이 그린 그림인가봄

뭔가 인상깊었다

나오는 길에 재학생 무리들이 우루루 나왔는데 살짝 쫄렸다

너무 인싸 무리였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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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0 - 학교 : 호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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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차를 빌리러 공용 주차장에

원래 갈 생각 없었지만 부모님이 귀국하면서 에버랜드 가신다고 하길래 꼽사리 낌

 

칙칙한 날씨

비올듯

 

어찌어찌 공항 도착해서 픽업함

 

혈육한테 찍어달라한 풍경

장난 아님

 

구름이 예술이었다

 

중간에 들른 휴게소

아울렛처럼 생겼음

닭꼬치 냠

 

호암미술관 가는 길

원래는 여기가 단풍 맛집이라 함

 

주차장에서 나오는데 공작 발견!!

 

미술관으로 가는 길

 

무덤에 있을 법한 석상이 중간중간 놓여있었다

 

정원에 정자가 놓여있었다

단청은 일부러인지 안칠해져 있었다

 

플라스틱에 금칠한건가

가지가 뽀각 안되는게 신기

 

비가 살살 와서 그런지 물을 머금은 풀내음이 사진만 봐도 느껴진다

 

궁궐에서 보이는 꽃담이 둘러져 있었다

 

불국사를 모티브로 만들었다나

 

그래서인지 뜬금없이 다보탑이 옆에 있었다

 

안으로 고

 

큼지막한 기둥이 두개가 자리하고 중앙계단으로 이어져 있었다

 

세련된 기념품 공간

 

한국 추상화하면 김환기

점이 마구 찍힌 작품이 대표적이다

 

휴대폰 앱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없는 거보단 낫지만 없어도 작품을 보는데 크게 무리는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큼지막하게 있었던 작품

그림의 형태만큼 중요한게 때로는 크기다

 

동글동글한 달항아리

 

팔레트에 그린 그림

 

이상하게 옛사람이 적은 글에는 내용과 상관없이 우리를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

 

사진으로는 형태는 전달할 수 있어도 크기는 전달할 수 없다

질감도 마찬가지다

 

낙서처럼 보이는 작품이 있기도 하고

 

중간에서 한 숨 돌리고

 

가까이 보면 세포처럼 보이는 것이 멀리서 보면 하나의 그림을 그린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작품도 있고

 

색이나 중간에 변화를 준 작품도 있다

 

미술작품을 보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숨이 가빠오는 현상을 스탕달 증후군이라 했던가

그 의미는 몰라도 무언가가 전해진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다시 밖으로

 

예전에 순천에 통역가기 전에 먹은 맛집을 다시 찾았다

 

에버랜드에 가족을 내려주고 나 홀로 학교에

동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만화들 정리하는 모양

흔들려서 그런가 되게 긴장감 있게 사진이 찍혔다

오히려 좋아

 

방명록은 8월 23일이 마지막

그림 동아리라 그런지 다들 한 그림 한다

 

창문이 초록초록해서 찍어봤다

 

온 김에 보건실에서 인바디

내장비만 장난 아님

앞으로 제로콜라만 마셔야지

 

설캠 근처에 살면서 당황한 점...

공대가 없으니 CS나 프로그래밍 책이 부족함...

어차피 설캠에서 반납해도 되니 몇 권 공수했다

 

작년에 공부하러 얼굴 기웃기웃한 도서관

나무 책장을 보니 한숨만 나온다 리모델링 언제할건데...;;

 

언제부터인지 설캠처럼 나올 때도 찍어야 하게 바뀌었다

나 입학했을 때는 게이트도 없었는디 ㅎㅎ

 

입학할 때는 머가 이쁘지 했던 모그와트

보다보니 정들어버림

 

한창 공사중이었다

 

비오는 날 망각의 숲

 

방학인데 교양관이 열려있었다

 

열심히 추억여행중

 

학교 사진 마구 찍어대니까 경비아저씨가 이상하게 생각했을듯

무음카메라 도입 시급

 

계단 공사 아직 안끝남

저기요 곧 개강인디요

 

중간에 약속 있어서 카페로

특이하게 울 캠퍼스로 유학온 친구가 있어서 만나러 왔당

 

중간에 합류하는 친구 데리러 긱사에

 

아니 노래방이라 했을 때 노래 안부를거라면서...

왤케 잘 부르는건데... 실망함

 

또 카페 왔다

모현에 스타벅스가 생겼다길래 안 갈 수가 없었어...

 

저녁으로 안가본 백종원 고기집이 있길래 왔는데...

아니 난 돼지고기인줄 알았지...ㅠㅠ 소고기였음

젤 싼 LA갈비 먹음

그래도 맛있었다

 

개강하기 전에 유학생 친구 학교 구경시켜주는 중

건물이 다 개방중이어서 의외였다

 

어문관에서 보이는 인경관

 

인경관에서 보이는 어문관

 

인경관 시설은 가히 호텔임

 

공대도 리모델링 시켜줘라

거기 보면 눈물 난다

 

귀신나올 거 같은 밤의 망각의 숲

 

공사중이라 그런지 명수당 물이 반쯤 빠져있었다

 

일부러 흐리게 찍어봤는데 진짜 심령사진 같음

 

이럴 땐 사진이 더 잘나오는 듯

 

자동차 라이트 켜놨는데 사진 찍어보니까 드라마에서 교통사고 당하기 직전 느낌 난다

 

킹받는 학관 diacritic 폰트

ă 혼자 따로 놀잖아요

 

자기주장이 강한 동방 하나

 

학관을 나와서

 

에버랜드에서 가족을 태우고 다시 집으로

 

오늘도 무사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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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7 - 서울 : 왕십리에서 인수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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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일 때문에 또 인수인계

어쩌다 커피 엎었는데 저번에 인수인계한 그 친구도 커피 엎었다해서 머가 단단히 씌인 듯

집가서 조상한테 싹싹 빌어야 할듯

 

집 갈 때는 따릉이 타고 왔다

왕십리까지라면 운동겸 탈 만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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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6 - 서울 :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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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뚝딱뚝딱 짓는 크레인

 

친구 기다리는데 버스 잘못 탔다고 해서 서점 들어와서 책 읽음

감정의 물성에서 사람들은 물리적으로 소유함으로써 감정이라는 비물리적인 것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는 말이 적혀있었는데, 그 문구를 보자마자 밀리의 서재에도 있는 책을 굳이 왜 사지라는 마음에서 걍 모르겠고 사야겠다라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내 생애 무소유는 글른듯

 

용인 살았을 때 신촌까지 부르면 불구대천지원수였는데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고 원수임

그래 너 임마

근데 생각보다 가까워서 놀람

구 경기도민에게 1시간 거리는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임

그래도 우리 종로는 지나지 말자...

 

원래 가려던 라멘집 안 열어서 걍 근처 돈까스집 왔다

무난무난한 맛

애초에 맛 없으면 이상한 거임

 

계절 주장이 강한 나무들

여름인 거 알겠다고

 

아는 카페 있다고 따라 들어왔다 미아 됨

일단 높은 곳으로 왔다

 

걍 스벅 왔다

2018년에 카드 충전하고 까먹은 돈 다 털었음

그나저나 친구 음료가 더 예쁘다고 친구 거만 찍은 거 보소

용과 어쩌구 음료였음

정부에서는 카페 음료 이름이 8자를 넘지 않도록 규제해야 함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머하지 하다 노래방 가기로 함

 

이 친구 노래 깨나 부르는데...

배신감 오짐

분위기 파악하고 걍 탬버린이나 겁나 쳤다

 

원래 가려던 식당 대기 넘 많아서

걍 근처 아무 삼겹살 집 왔음

우리 왜 이럼 ㅋㅋㅋㅋ 오늘 걍 운이 없는 듯

치즈 삼겹살이라는데 호기심 생겨서 주문함

 

어떤 예상치 못한 맛을 안겨줄까 기대했는데

걍 삼겹살에 치즈 얹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 맛이었다

 

술 먹고 지쳐서 카페로 피신

 

돌아가는 길에 본 그래피티 아트

머라 적혀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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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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뽁뽁이는 손으로 힘껏 밀면 터지지않지만, 손바닥에 힘을 주고 특정부분부터 밀기 시작하면 하나씩 터지기 시작한다.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인생에도 순서가 있다.

진영이가 태어난 것은 IMF가 한창이던 1997년 12월 추운 겨울날이었다.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진영이의 부모님이 아슬아슬한 희망퇴직의 기로에 가까스로 살아남은 덕분에, 진영이는 97년에 태어났다는 말에 어르신들이 던지는 안타까움이 잘 공감되지 않았다.

하지만 삶에 있어 운의 총량이 정해져있다는 말처럼 진영이에게 불운이 물밀듯이 몰려온 것은 어쩌면 부모님의 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중학교 때까지 멀쩡하던 진영의 가족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2014년의 어느날이었다. 막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진영이는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수화기를 들었다. 이제와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의 벨소리는 어딘가 불길하게 우는 듯이 들렸던 것만 같다.
급작스러운 사고 연락에 진영이는 정신이 멍해졌다. 무슨 전화냐며 다그치는 여동생의 목소리는 물에 들어간 것마냥 멍하게 울려퍼젔고, 진영은 그만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이후 어떻게 병원에 도착했는지 진영은 기억할 수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을 잔인하게 지려밟고 진영이와 여동생을 맞이한 건, 한때 살아있었다는 느낌조차 찾을 수 없는 차디찬 주검뿐이었다.

당시 한국을 뒤집어 놓았던 세월호 사건을 진영이는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기억할 수 없었다. 그렇게 진영이와 여동생은 준비되지 않은 채 세상에 놓여졌다. 2014년의 겨울은 둘에게만 유독 차가웠다. 아파트 월세와 관리비는 속절없이 밀려갔고, 둘은 하루빨리 어른이 되어야만 했다. 어른이 무엇인지 고민할 틈조차 주어지지 않고 그저 어른이 되어버렸다. 바쁜 현대인이 식사를 가볍게 때우기 위해 패스트푸드를 이용하지만, 그 누구도 패스트푸드를 제대로된 식사로 여기지는 않는다. 진영과 여동생은 패스트어른이었다. 어린 나이에 돈을 벌고, 월세를 충당함으로써 누구보다 빠르게 어른이 되었지만, 그 누구도 둘을 어른으로 봐주지 않았다. 그저 나이가 어렸기 때문이다. 진영이가 보호자가 없는 서러움을 느낀 것은 아이들로 가득한 학교에서였다.

여동생의 담임선생님은 친구들 앞에서 진영이네 환경을 설명했고, 따뜻하게 대해주라는 훈계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들의 시선이 진영의 여동생은 너무나도 싫었다. 설령 그것이 따뜻하게 바라보거나 안타깝게 여기는 시선이었다 해도 말이다. 부모가 없다는 사실은 그 둘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전교1등을 해도 꼴지를 해도 언제나 수식어가 붙었다. 그런 가정환경에도, 그런 가정환경이니까... 진영이는 떼어낼 수 없는 연민과 손가락질에서 영원히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그를 다시 불러세운 건 여동생이었다. 아니 여동생이라기보다는 여동생의 존재가 타당할 것이다. 진영이는 아무리 괴로워도 똑같은 굴레를 여동생에게 안겨주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살았다. 그런데 진영이는 미처 생각지 못한 사실이 있다. 여동생에게는 동생이 없다는 사실 말이다.

불행의 사신은 언제나 얼굴을 바꾸며 찾아온다. 허망하게도 진영이를 살게한 여동생이 먼저 세상을 등졌다. 알바를 끝마치고 돌아오는 진영의 그림자는 그날따라 유독 짙었다. 불행을 알린 것은 냄새였다. 진한 가스 냄새를 맡은 진영은 직감으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렸다.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를 손에 쥔 채 집 비밀번호를 눌렀다. 손가락에 맻힌 땀 때문인지 몇번이고 틀린 끝에 문이 열렸고, 불안은 끔찍한 확신으로 바뀌었다. 어떤 번호를 눌러야할지 진영은 현관문이 열리기 전부터 싫어도 알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 죽는데도 의지가 필요함을 진영은 알게 되었다. 살아갈 희망이던 여동생을 잃었지만 진영은 죽을 수 없었다. 죽을 힘조차 없었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실 때 온 몸에서 피가 빠져나갔듯 진영의 몸에서 희망이 빠져나갔다. 여동생을 죽인 건 삶이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여동생은 숨도 쉬지 못한 채 죽었다. 사인은 질식사였다. 어쩌면 여동생을 죽인 건 삶이 아니라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이라는 건방진 생각마저 들었다.

오랫동안 진영이는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진영이가 꿈이 없다는 말에 어른들은 다른 아이가 꿈이 없다고 할 때보다 더 안타까워했다. 다른 아이가 꿈이 없는 건 아직 꿈을 찾지 못한 것이었지만, 진영이가 꿈이 없다는 건 그럴 수밖에 없다는 수긍뿐이었다.
진영에게 딱 한가지 꿈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2014년 그 날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모두가 미래를 바라보며 꿈을 꿀 때 진영만은 과거를 바라보며 꿈을 꾸었다. 그것도 희망찬 꿈이 아닌 지독한 악몽을 말이다. 차라리 IMF에 부모님이 퇴직을 당하셨다면 여동생이 아직 살아있었을까? 무수한 인과관계에 진영은 환멸마저 느꼈다.

진영에게는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도미노를 막을 힘도 일으켜 세울 힘도 없었다. 언젠가 도미노에 나마저 깔릴 수 있겠다는 공포도 없이 그저 무력했다. 오히려 도미노 덕분에 가만히 있어도 죽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문뜩 중학교 때 배운 문학 작품 한 편이 떠올랐다. 백화점 옥상 위에서 날개를 울부짖으며 날자고 외치는 주인공을 국어 선생님께선 희망찬 목소리로 해석하기도 한다고 알려주었다. 진영은 갑자기 날개가 솓은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든 순간 주저없이 옥상을 향했다. 날개가 있으니 날 수 있을거야. 지금 이 날개는 어쩌면 희망일지도 모른다. 살아갈 희망일 수도 아니면 죽고자하는 의지일 수도... 어느쪽인지는 날아보면 알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느쪽이어도 좋았다. 그리고 진영은 날았다. 날개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내려쬐는 태양빛에 이카로스의 날개가 녹았고 진영은 서서히 추락했다. 어쩌면 날개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영의 마음 속에 날개는 분명히 있었다. 필시 태양빛이 강해서 녹았을 것이라 떨어지는 순간 진영은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제로 사라졌다. 웅성이는 소리와 함께 진영은 눈을 감았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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