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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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순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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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에타에서 “공부를 못했으니 분교를 가지”라는 이야기를 들고 마음에 멍이 든 적이 있다.

그렇다, 수능 때 사탐만 잘한 나는 그냥 수능을 못 본 사람이었다.

 

명확한 위아래가 존재하는 사회에 승자는 일부에 불과하다.

직장을 물어보면 대기업이 아니라 머뭇거린다.

결국은 잘난 사람아니면 목소리 내기도 힘들다.

 

점점 평범한 사람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월 오백 이상 받는 직장인들만 커뮤니티에서 도란도락 이야기를 나눈다.

 

행여 자기랑 다른 의견이 있으면 블라인드 소속부터 본다.

그러다 새회사면 새회사라 그래라며 낙인을 탕탕 찍어버린다.

 

수능이 끝난 우리는 언제까지 등급을 달고 사는걸까.

 

위아래가 아니라 오른쪽 왼쪽으로 살고 싶다.

아니 요새는 오른쪽 왼쪽도 위험하다.

그냥 3차원 좌표계에서 살고 싶다.

 

실제 현실도 그렇지 않은가. 사람은 누구나 복합적이다.

한가지 척도로 재단할만큼 단순하지 않다.

 

다들 누군가를 깎아내리지 않고 자기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게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이라 생각한다.

누군가를 비교하면서 내가 더 나으니까라고 생각하는 건 올바른 사랑이 아니다.

그건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될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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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N1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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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능력시험 N1에 합격한 것을 축하한다. 하지만, 여러분은 일본어 N1 이후에도 끝없는 길이 이어진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을지도 모른다. 맞다, 일본어는 N1부터 시작이라고 하면 어폐가 있을지 모르지만, 무한히 이어지는 일본어의 세계에서 N1이 차지하는 영역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너무 좌절하지 말자. N1에 합격한 여러분은 이제 일본어라는 동굴을 탐사할 장비를 갖춘 것이다. 이제 할 일은 겁먹지 말고 천천히 장비를 사용하며 동굴을 탐험하는 것이다.

 

우선 동굴을 탐험하기 전에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간혹 N1 합격에 젖어, 깊은 동굴을 보지 못하고 일본어를 마스터한 기분에 빠져 자만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N1 레벨의 일본어는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대단하게 느껴지겠지만, 네이티브와는 큰 격차가 있다.

 

이제 여러분은 자격증이라는 목표를 잃고, 이정표 없는 학습을 이어가야 한다. 오늘은 N1 그 이후의 일본어를 어떻게 바라보고 접해야 할지 나름의 생각을 말하고자 한다.

 

1. 한자를 놓지 말아라

초심자에게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이 "한자에 너무 매몰되지 말아라"이다. 이제는 반대로 "한자를 놓지 말라"고 하고 싶다. N1을 취득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한자 공부를 놓고 만다. 이때까지 한자를 신경쓰지 말라고 했던 것은 한자에 지나친 시간투자를 하여, 의사소통이나 문법 등 기초적인 일본어 학습을 빠르게 진행하지 못하는 걸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여러분은 상급자이다. 더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단계인데, 어렵다고 주저앉고 포기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상용한자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나가자. 되도록 읽기 뿐만 아니라 쓰기도 하자.

 

간혹 말하기 듣기는 유창하게 잘하는데 쓰기는 커녕 읽기도 떠듬떠듬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읽고 쓰지 못하는 일본어는 반쪽짜리 일본어다. 읽지 못한다면 책보다는 유튜브를 보게 되고, 자연스레 구어체 단어에 쏠리게 된다. 간단한 메일마저 쓰지 못하고 상대에게 의아함을 안겨주게 된다. 쓰지를 못한다면, 매번 서류를 쓸 때마다 핸드폰을 켜서 자동변환이나 사전 번역기에 기대게 된다. 당연하게도 시간은 느려지고 일본인이 당신에게 가지는 기대도 낮아질 것이다.

 

2. 호기심을 가져라

이때까지 주어진 자료와 단어장을 토대로 어휘를 익혔다면, 이제는 여러분이 단어를 주워야 한다. 떠먹여주는 공부에서 탈피하고 모험을 떠나자. 지나가는 간판에 적힌 일본어, 슈퍼에 가면 적힌 일본어를 놓치지 말고 호기심을 가져보자. 質屋, 絹ごし豆腐처럼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단어는 무궁무진하게 많다. 이렇게 하나하나 주운 단어가 결국은 여러분의 일본어 실력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나는 외국인이니까 그런거 몰라도 돼"라는 생각을 버리자.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기분 좋은 분함을 느끼자.

 

3. 외국인 대상 일본어 교육에서 탈피하라

이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일본어 교재에서 탈피해서, 원어민이 즐기는 자료나, 원어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자료로 공부하자.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건 버거울 수 있다. 내가 추천하는 건, 초등학생 중학생 용 교육 자료이다. 예상치 못한 기본적인 어휘를 학습할 수 있다.

 

국어 교과에서는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走れメロス와 같은 문학작품을 익힐 수 있다.

지리・공민에서는 삼각주, 정령지정도시 등 각종 용어를 익힘은 물론, 일본 사회를 구성하는 제도와 상식을 익힐 수 있다. 그리고 각종 지역 특산물과 관광지에 대한 상식이 늘어서 일본인과 공감대 형성에 무척 유리하다.

 

이런 교과 용어를 익히는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이런 용어를 모른다면, 본인이 아는 지식을 말하는데 어휘가 걸림돌이 된다. 한국에서는 상식이 풍부한 사람이 일본어만 쓰면 바보가 되고 만다. 반도체에 대한 지식이 아무리 풍부해도 이를 표현할 수 없다면 모르는 것이다. (구구단을 일본어로 말해보라) 그러니 자존심 상해하지 말고 초등학생 과정부터 교과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걸 추천한다.

 

4. 뉘앙스를 의식하고, 자연스러운 일본어를 추구해라

N1을 딴 이후에도, 여전히 한국식 일본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 기억해야할 것은 일본어가 단순히 한국어를 한자로 바꾸면 되는 것이 아니라 엄연한 외국어라는 점이다. 일본어는 한자가 너무 비슷하기에 영어라면 절대 하지 않는 일을 한다.

예를 들어, 진행하다라는 단어가 있다면 무작정 進行する로 표현하는 것이다. 해당 단어는 사전에 존재하지만, 進める라고 하는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 존재한다. 맥락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進める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한 경우가 많다. 뉘앙스의 문제로 끝나면 다행이겠지만, 간혹 八方美人, 割愛, 愛人처럼 치명적인 단어도 존재한다. 항상 내가 쓰는 단어가 적합하고 자연스러운지 의식하도록 하자.

 

5. 인터페이스를 일본어로 바꾸어라

여전히 핸드폰 언어가 한국어나 영어로 되어 있는가? 일본어가 메인 학습 언어라면 되도록 일본어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 폰트 문제이다.

視 이 단어 어떻게 보이는가? 見 왼쪽에 있는 단어가 示처럼 표시되지는 않는가? 적절한 일본어 표기법에서는 ネ로 보여야 한다. 이런 사소한 차이가 가독성은 물론, 일본어 학습에도 방해가 된다. 상급자라면 이런 미묘한 자형(字形)에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그리고 문서의 폰트도 일본어를 위한 폰트를 썼으면 좋겠다. 한국어 폰트는 보통 한국한자로 표기되고 히라가나와 한자가 합쳐진 전체 문장의 조화가 깨져 미려하지 않다. 레포트를 제출하거나 문서를 쓸 일이 있다면 꼭 주의할 것.

 

둘째, 어휘의 문제이다.

다음 단어, 일본어로 뭐라 표현하는지 아는가?

들여쓰기, 조건부수식, 당구장 표시, 비행기모드.

각각 字下げ, 条件付き書式, こめじるし、機内モード이다.

이런 어휘를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기기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바꾸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내가 이때까지 보았던 정말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느낀 점을 적은 것이다. 한국에는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지만, 의외로 정말로 잘하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그중에서 학습량 보다는 학습에 대한 의식 문제가 크다고 느꼈다. 의식이 바뀌면 학습량과 시간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많은 학습자가 N1 이후에 외국인의 한계에 안주하여 학습을 포기하거나 일정 레벨 이상을 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진정으로 일본을 이해하고 접하고 싶다면 한발 내딛는 걸 정말 추천한다. 비단 일본과 일본어가 아니더라도 한 나라를 깊게 이해하고 딥다이브한다는 건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게 해준다. 그러니 여러분도 부디 일본어를 지레삼아 더 넓은 세상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천하는 책

  • 한일 통번역 노트 / 시사일본어사 / 후쓰카이치 소 ISBN13 : 9788940292426
  • 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1~3 / 하움출판사, 바른북스 / 이빈 ISBN13 : 9791164408252, 9791193647370, 9791193647387 (네이버 블로그도 있으니 그쪽도 추천)

추천하는 Youtube 채널

  • ゆる言語学ラジオ
  • 中田敦彦のYoutube大学
  • QuizKnock
  • ぼくわたチャンネ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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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하나하나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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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편다 문장이 나온다.

문장에는 단어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그 단어 하나하나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이 있다.

뉴스에 다양한 사회 문제와 분야가 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한 마디 한 마디에 평생을 바쳐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삶이란 우리의 단어를 찾는 일이다.

스쳐 지나가는 삶 속에 누군가의 평생이 있다.

우리의 평생도 누군가에게는 잠시 스쳐가는 한 단어에 지나지 않는다.

 

단어 하나하나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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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적 성취의 아이러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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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돈을 많이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노래를 낸다.

그건 돈을 벌려고 음악을 하는게 아니니까.

 

아이러니하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돈을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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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은 안 찍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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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누군가를 찍는 것도, 제가 찍히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최근 들어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답을 찾은 거 같아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풍경 사진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자연, 도시, 하늘 그 모든 것이 주인입니다. 그런데 그 풍경에 사람을 담으면 어떻게 될까요? 아름다운 풍경은 배경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풍경이 사람에 의해 가려지는 것은 물론이구요.
 
어쩌면 사람이라는 존재 또한 자연의 일부이니,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풍경과 하나가 된다면 찍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흔히 인증샷이라 부르는 종류, 또는 사람 그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셀카 등은 너무나도 배경과 이질적이고, 그 의도가 뻔히 드러나는 것 같아 찍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사진 속 인물이 저를 쳐다보며 말을 건네오는 것 같아 피곤하기 그지없습니다.
 
살다보면 사람이 미워지는 순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자연이 미워지는 순간은 많지 않습니다. 극악무도한 악당이 고양이만은 사랑하는 것처럼, 저에게 풍경 사진이란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에서 벗어나, 사랑스러운 것을 그저 바라보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가족여행을 가면 자주 남는 건 사진이라면서 같이 사진을 찍는 것을 요구받곤 합니다. 하지만, 나에게 여행을 다녀온 기억이 남아있고 내가 찍은 사진이 남아 있는데 다녀온 증거라는게 꼭 필요할까요? 기억으로 충분한 부분을 굳이 나라는 대상을 사진의 피사체로 삼으면서 증명하는 것은 그저 타인의 인정에 굶주린 현대인의 삶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여러분은 저를 보지 마시고, 제가 보는 것을 같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나를 바라봐주는 것을 넘어,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순간 나의 범위는 그 사람까지 확장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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