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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셔의 예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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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옛날 사람들은 예술을 주술(마술)과 구분하지 않았다. 라스코 벽화에 그려진 사냥감의 그림들은 가상이 아닌 현실이었으며 가상과 현실은 구분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벽에 사냥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과 사냥하는 것과의 논리적 연관관계를 의심하지 않았다. 즉, 벽에 사냥하는 그림을 그리면 논리적 인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냥감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주술은 그렇게 주변에 있는 사물을 모두 영혼화시켰다. 오늘날 과학이 영혼까지 사물화시키는 것과 정반대로 말이다. 하지만 인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깨닫게 된다. 과학이 시작된 것이다. 그 시작과 동시에 주술은 힘을 잃었다.

중세에 이르러 가상과 현실은 구분되기 시작한다. 이카루스의 날개에서 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간 다이달로스의 아들 이카로스는 태양의 열에 날개가 녹아 바다에 추락하고 만다. 마술의 시대가 종말을 고한 것이다. 이제 중세 미술은 두가지 흐름으로 나아간다. 바로 종교와 철학이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예술을 자신의 이데아론으로 바라보았다. 이데아 세계를 모방한 현실 세계를 또 다시 모방한 것이 바로 예술이므로 예술은 이데아 즉, 진리에서 두단계 멀어진 모방(mimesis)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장인은 침대를 만들기 전에 머릿속에 그 개념과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 개념을 모방하여 침대를 만든다. 개념은 이데아고 침대는 질료를 통해 이데아를 모방한 현실세계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화가는 침대를 그림으로 나타낸다. 모방의 모방인 셈이다. 플라톤은 모방자가 모방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나타낸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데아를 지향하는 장인이 현실세계를 지향하는 화가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보았다.

그에 더해 플라톤은 유용성의 관점으로 예술을 바라보았다. 유용한 것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세에 이르러 가상과 현실이 분리되면서 가상은 더 이상 현실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제 사람들은 아무리 동굴에 사냥감을 그리고 빌어도 사냥이 잘된다는 연관관계를 믿지 않는다. 플라톤 주의자들은 주장했다. 예술(가상)이 현실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러나 철학자들은 굴하지 않고 예술의 필요성을 찾아냈다. 바로 예술을 통해 진리를 전달할 수 있을거라 기대한 것이다.

한동안 지속된 진리의 표현방식이라는 미학의 진행은 근대 칸트의 형식미학에 의하여 깨진다. 예술은 내용이 아니라 그 형식에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그려도 내가 그린 그림과 램브란트가 그린 그림을 비교해보면 램브란트가 그린 그림이 미적으로 우수할 수 밖에 없다. 이는 미술이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달린 형식의 예술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런데 사진의 발명으로 미술은 위기에 처한다. 사진이 미술을 향해 종말의 공포탄을 쏜 것이다. 아무리 현실을 그대로 묘사해도 사진이 그대로 옮겨놓은 현실의 복사를 이길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미술은 종말하지 않았다. 이제 미술은 현실 대상의 재현이기를 포기한다. 추상의 표현이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풍경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모더니즘 예술의 시작이다.

모더니즘 예술에는 다양한 분류가 있다. 모더니즘의 시작인 세잔과 피카소의 입체주의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와 예술의 패러다임을 바꾼 다다이스트 등...

그 중에서도 초현실주의에 속한다 할 수 있는 모리츠 코르넬리스 에셔(Morits Collelius Escher, 1898~1872, 이후 에셔)의 작품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왜 마그리트가 아닌 에셔인가.
에셔는 서양미술사에 있어 변칙적인 화가이다. 다른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비이성적이고 감성적인 현실 초월을 그렸다면 에셔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재현 불가능한 작품을 남겼다. 마그리트의 <청강실, The Listening Room>(1958)을 보면 방이 있고 방 크기 만한 사과가 그려져있다. 한눈에 보자마자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장면임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에셔의 작품인 <폭포, Waterfall>(1961)을 보면 얼핏보기엔 큰 문제 없이 논리적이고 현실적으로 보이지만 떨어진 폭포는 다시 흐르고 흘러 위로 올라가 다시 폭포가 되어 떨어진다. 찬찬히 보고 나서야 순환하는 폭포물과 이상하게 연결된 기둥을 통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인지하게 된다. 이러한 변칙적인 작풍으로 인해 에셔의 작품은 누구나 모르는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오히려 미술관에서보다 과학관의 눈의 착시코너에서 그의 작품을 더 자주 발견하기도 한다. 획기적인 미술사적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알지만 그와 동시에 누구도 모르는 화가 에셔, 그 점에서 에셔를 다루기로 결심했다.

에셔의 미술은 크게 5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 1. 평면균등분할(Tessellation) 2. 거울에 비춘 상 3. 가상과 현실의 혼재 4. 불가능한 형태 5. 3차원의 파괴
여기서 평면균등분할은 또 다시 4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  1. 이율배반 2. 변형(metamorphose) 3. 비유클리드 기하학 4. 칼레이도치클루스
그럼 각각의 특성을 그가 그린 작품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본래 풍경화를 그리던 에셔는 두차례의 스페인 여행을 기점으로 작풍을 바꾸기 시작한다. 바로 알함브라 궁전에 그려진 모자이크 문양에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에셔는 정통적 평면균등분할(이하 테셀레이션)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 과정에서 기하학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이는 나중에 그의 비유클리드적 테셀레이션을 창조하기까지 이른다.

그는 병진이동, 회전, 미끄러짐 반사, 반사로 나타나는 이소메트리(isometry)를 활용하여 테셀레이션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단순한 다각형이 아닌 파충류, 새, 인간등 유기체적 형상을 활용하여 테셀레이션을 구성하였다. <도마뱀 25번, Lizard No. 25>(1939)는 그가 그린 가장 기본적인 테셀레이션이다. 빈틈없이 오로지 도마뱀의 형상으로 공간을 채웠다. 에셔는 이 기본적인 형상에 여러 변형을 주었는데 그 유형으론 대표적으로 4가지가 있다.

첫번째로 이율배반이다. 그의 작품 <낮과 밤, Day and Night>(1938)을 보자. 낮과 밤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다. 낮과 밤은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 서로를 배척하는 것이다. 하지만 에셔의 그림 가운데를 보면 낮과 밤이 중첩되어 있다. 서로 배척하는 두가지가 공존하는 것을 철학에서 이율배반이라 한다.

여기에 두번째 특징인 변형이 이루어지는데 낮에서의 논은 밤으로 가면 새가 되며 반대 또한 마찬가지의 변형이 이루어진다. 이 변형을 극도로 나타낸 작품이 바로 <말씀, Verbum>(1942)이다. 가운데 빛을 기준으로 삼각형이 가장자리로 갈수록 생물의 모양으로 바뀐다. 하지만 변형은 가운데에서 가장자리로 가면서만 생기지 않는다. 가장자리끼리 좌우로 갈수록 배경과 자리를 바꿔가며 다른 생물로 변화한다. 그야말로 변화의 극치이다. 작품명이 말씀인 것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라는 『요한복음』.   첫구절에서 비롯된다. 천지창조의 모습을 테셀레이션으로 나타낸 것이다.

에셔의 테셀레이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로 비유클리드 기하학과 결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전에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탄생한 시대적 흐름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비유클리드 기하학은 유클리드 원론의 제5공준에서 비롯되었다. "두 직선이 한 직선과 만날 때, 같은 쪽에 있는 내각의 합이 2직각(180도)보다 작으면 이 두 직선을 연장할 때 2직각보다 작은 내각을 이루는 쪽에서 반드시 만난다."인데 쉽게 설명하자면 한 직선A가 있고 직선 밖의 한 점B가 있을 때 B점을 지나는 직선 A에 평행한 직선은 하나뿐이다는 평행선 공준이다.

다른 유클리드 공리에 비해 다소 복잡해보이기 때문에 수학자들은 혹시 이 공준이 공리가 아닌 정리(공리로부터 도출된)가 아닌지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오랜세월을 거쳐 증명불가능함이 입증되었고. 가우스는 신기하게도 이 공리를 부정한 상태에서도 수학적 체계(=공리계)에 큰문제가 없다는 무모순을 발견하게 된다. 그 후 가우스의 제자 리만이 3차원에서의 평행성 공리를 주장하게 된다. 이때까지 유클리드 기하학은 2차원 평면을 전제로한(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당연하게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야기였다. 종이에 도형을 그렸을 때 그 도형의 성질에 대해만 이야기한 것이다.

그러나 리만은 달랐다. 도형이 아닌 종이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만약 종이가 구부러져 있다면 평행성 공리도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둥근 지구를 보면 경도를 나타내는 경선은 모두 평행한다. 하지만 극점에서 모두 만난다. 평행선임에도 불구하고 두 극점에서 서로 만나는 것이다. 유클리드 제5공준이 3차원 곡면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유클리드 제5공준이 적용되지 않는 기하학 이것이 바로 비유클리드 기하학이다.

여기서 비유클리드 기하학은 두가지로 분화한다. 곡면에도 두가지가 있다. 구와 같이 볼록한 곡면과 말안장과 같이 움푹한 곡면 말이다. 전자에서 삼각형의 내각은 180도가 넘는다. 반대로 후자에선 삼각형의 내각은 180도를 넘지 않는다. 전자가 구면기하학(로바체프스키기하학), 후자가 바로 쌍곡기하학이다.

다시 돌아와서 에셔는 쌍곡기하학을 테셀레이션에 활용하기로 시작했다. 쌍곡공간을 2차원에 투영한 푸앵카레 원반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테셀레이션을 그리기 시작한다. 움푹파인 면에 그린 정육각형은 그 형태가 2차원 유클리드 평면과 다를 수 밖에 없다. 그 비유클리드적 곡면을 유클리드적 평면으로 변환시켜 나타낸 것이다. 무한성을 나타내기 위해서 말이다. <서클 리미트 4 - 천사와 악마, Circle Limit IV-Devils and Angels>(1960)와 푸앵카레 원반을 비교해보면 둘 사이의 연관성을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에셔는 여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활용하여 무한성을 표현하고자 하였지만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원반의 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 무한히 연속하려면 무한히 넓은 종이가 필요하지만 우리의 우주는 닫혀있다. 그때 에셔는 다면체를 떠올렸다. 만약 다면체에 테셀레이션을 표현하면 무한히 반복되면서도 그 자체로 닫혀있는 완벽한 무한성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시작으로 나온 것이 바로 칼레이도치클루스다.

에셔의 두번째 특징은 거울에 비춘 상을 자주 활용했다는 것이다. 그 대표작으로 <유리구슬을 든 손, Hand with Reflecting Sphere>(1935)을 들 수 있다. 작품 속에는 유리구슬을 바라보는 에셔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작품은 오로지 회화로만 표현이 가능하다. 사진으로 표현하고자 한다면 필연적으로 카메라가 거울의 상에 등장하거나 시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에셔의 모습과 그 배경은 3차원이다. 하지만 상(한자)이 담긴 곳은 3차원 구의 2차원 평면이다. 하지만 이 3차원 구도 곧 2차원 그림으로 전락한다. 거울을 통해 3차원(에셔의 상) 2차원(3차원 구의 2차원 표면)으로 표현되고 에셔의 그림을 통해 다시 3차원(구)이 2차원 그림(<유리구슬을 든 손>)으로 그려지면서 구와 에셔의 상은 3차원이 아닌 2차원 그림으로 전락하고 만다.

거울은 3차원 상을 2차원 유클리드 평면에 나타낸다. 지극히 회화의 과정과 유사하다. 에셔가 거울에 비춘 상을 주로 활용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거울의 상은 3차원 상을 2차원에 모방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현실이 아닌 가상이다.
이제 거울 속 상이 현실과 이어지기 시작한다. 중세 이후로 분리된 가상과 현실이 다시 합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도마뱀, Reptiles>(1943)을 보면 테셀레이션 속 도마뱀이 현실로 나와 돌아다니고 다시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화랑, Print Gallery>(1956)에서는 관객이 보는 그림이 액자를 벗어나 관객이 있는 장소가 된다. 내가 보고 있는 가상이 곧 현실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가상과 현실의 통합 또한 여전히 그림 속이기 대문에 가상 속 가상과 현실의 혼재인 것이다.

<그리는 손, Drawing Hands>(1948)을 보자. 두 손이 가상과 현실을 오가며 서로를 그린다. 하지만 실제로 이 두손을 그리는 것은 두 손 중 어느 한 손도 아닌 에셔의 실제 손이다.

헤겔은 유물론(실재론)과 관념론의 기나긴 싸움 즉, 객관과 주관의 싸움은 이율배반적으로 보이지만 절대정신으로 보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에셔의 <그리는 손>과 비교해보자면 두 손은 객관과 주관이다. 서로가 서로를 그리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은 2차원을 벗어나 3차원의 에셔가 두 손을 그리는 실제 손을 본다면 해결된다. 마찬가지로 객관과 주관 보다 고차원적인 절대정신으로 보면 이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작품은 2차원이 아닌 3차원 세계에서 바라본다면 단순히 에셔가 그린 그림에 지나지 않듯이 말이다.

같은 작가의 작품 <뫼비우스의 띠 II, Mobius Strip II>(1963)을 보자. 뫼비우스의 띠를 개미가 기어가고 있다. 개미의 입장에서 뫼비우스의 띠는 딜레마이다. 안과 밖이 동일하니 말이다. 하지만 3차원의 우리에게 뫼비우스의 띠는 딜레마가 아니다. 한번 꼬기만 하면 현실에서 충분히 존재할 수 있고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에셔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한 번 꼬기 시작한다. 바로 현실상 존재 불가능한 형태를 담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다른 시점을 한 공간에 묶어 놓았다. 피카소와 세잔과 같은 아이디어지만 형식은 조금 달랐다. <위와 아래, Up and Down>(1947)에서는 같은 장면을 위와 아래시점으로 본 것을 위 아래 합쳐놓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여기서 더 들어가 <세개의 세계, Three Worlds>(1955)에서는 수면 위(나무), 수면(나뭇잎), 수면 아래(물고기)로 이루어진 세 가지 시점을 하나의 작품에 동시적으로 녹아냈다.

그리고 에셔는 이제 현실적으로 존재 불가능한 조형구조를 작품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폭포, Waterfall>(1961)와 <상승과 하강, Ascending and Descending>(1960)이다. 영원히 반복되는 폭포와 계단. 테셀레이션에서 지향한 바와 마찬가지의 무한성을 2차원에 투영한 3차원의 세계로 담아낸 것이다.

원근법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으로 탄생한 이 그림은 신기하게도 뫼비우스의 띠와 정반대로 오로지 2차원 평면에서만 존재한다. 3차원적으로는 성립 불가능한 딜레마인 것이다. 3차원적으로 보이지만 3차원에선 존재할 수 없고 2차원에서만 존재가능한 것. 여기서 에셔는 2차원에 투영된 3차원은 허구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3차원의 파괴를 실행한 것이다. 에셔의 <세개의 원구체, Three Spheres I>(1945)을 보면 구로 보이는 그림이 다른 각도에서 작품을 찍은 사진을 보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특정 시점에서만 3차원으로 느껴지는 단순한 2차원 그림인 것이다. <도리스식 기둥, Doric Columns>(1945)에서 3차원적으로 보이게 만든 격자 배경 속 도리스식 기둥은 뒤틀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2차원에 투영된 3차원은 허구임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더글리스 호프스태터는 『괴델, 에셔, 바흐』라는 저서를 통해 시대와 직업이 다른 이 세 인물에게서 추론되는 상동성(=유사성)을 이야기한다.
괴델은 불완전성 정리를 통해 정합적이면서 무모순적인 체계의 존재가 불가능함을 입증했다. 체계는 우선 공리로 부터 시작한다. 공리로부터 정리들이 도출되고 정리들은 다시 각자 여러 명제들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괴델은 제1불완전성 정리로 참임에도 불구하고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존재함을 입증했다. 이어 제2불완전성 정리로 체계(=공리계) 스스로가 자신의 무모순성(모순이 없음)을 입증할 수 없음을 알아냈다. 완전한 줄 알았던 체계가 붕괴한 것이다.

명제 Q는 증명 불가능하다는 명제 Q가 있다 가정할 때(각주1), 명제 Q가 참이면 Q는 증명 불가능하므로 전제(명제 Q가 무모순임을 증명가능하다)와 모순되어 Q는 거짓이 된다. 하지만 Q가 거짓일 경우 Q라는 명제는 증명가능하다. 이때 Q라는 명제는 「Q라는 명제는 증명불가능하다」이므로 서로 모순되어 Q는 참이 된다. Q가 참이면 Q는 거짓이 되고 Q가 거짓이면 다시 Q가 참이 되는 아이러니한 순환의 무한적 반복. 이 순환의 무한적 반복을 호프스태터는 에셔의 <폭포>, <상승과 하강>처럼 무한히 반복되는 폭포물, 계단 그리고 바흐의 <무한히 상승하는 카논, Canon perpetuus super thema regium>에서도 떠올린 것이다.

에셔는 알함브라 궁전을 통해 영감을 받고 기하학과 예술을 접목시켜 더 높은 예술을 가능케 했다.

사진의 발명은 여러 예술가를 위기에 빠뜨렸지만 덕분에 예술은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할 수 있었다. 이제 사진과 기술의 발전은 가속하여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현실에 존재 불가능한 것까지 묘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공지능이 예술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 이제 또 어떻게 위기에 몰린 예술의 패러다임을 바꿀 에셔와 같은 화가가 나올지 기대되는 바이다. 그건 어쩌면 당신일지도 모른다.

각주1) 지구가 3차원 구이듯 지구의 표면 지각은 2차원이다. 종이 지도를 보면 2차원평면이지 않은가. 이처럼 구의 표면은 2차원이다
각주2) 메타수학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괴델은 괴델수를 만들어 메타수학을 수학적 명제로 전환시켰다. 명제를 수리적으로 바꾸어 검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Dem(n,x)와 Sub(n,m,x)]

참고문헌
진중권. “미학오디세이 1-2.” Humanist, 2018.
양순영. “에셔(Morits Collelius Escher)의 판화를 통해서 본 비유클리드 공간.” 강릉대학교 교육대학원, 2006.
정은희. “M.C. 에셔에 있어서 공간의 문제.” 홍익대학교 대학원,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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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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뽁뽁이는 손으로 힘껏 밀면 터지지않지만, 손바닥에 힘을 주고 특정부분부터 밀기 시작하면 하나씩 터지기 시작한다.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인생에도 순서가 있다.

진영이가 태어난 것은 IMF가 한창이던 1997년 12월 추운 겨울날이었다.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진영이의 부모님이 아슬아슬한 희망퇴직의 기로에 가까스로 살아남은 덕분에, 진영이는 97년에 태어났다는 말에 어르신들이 던지는 안타까움이 잘 공감되지 않았다.

하지만 삶에 있어 운의 총량이 정해져있다는 말처럼 진영이에게 불운이 물밀듯이 몰려온 것은 어쩌면 부모님의 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중학교 때까지 멀쩡하던 진영의 가족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2014년의 어느날이었다. 막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진영이는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수화기를 들었다. 이제와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의 벨소리는 어딘가 불길하게 우는 듯이 들렸던 것만 같다.
급작스러운 사고 연락에 진영이는 정신이 멍해졌다. 무슨 전화냐며 다그치는 여동생의 목소리는 물에 들어간 것마냥 멍하게 울려퍼젔고, 진영은 그만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이후 어떻게 병원에 도착했는지 진영은 기억할 수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을 잔인하게 지려밟고 진영이와 여동생을 맞이한 건, 한때 살아있었다는 느낌조차 찾을 수 없는 차디찬 주검뿐이었다.

당시 한국을 뒤집어 놓았던 세월호 사건을 진영이는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기억할 수 없었다. 그렇게 진영이와 여동생은 준비되지 않은 채 세상에 놓여졌다. 2014년의 겨울은 둘에게만 유독 차가웠다. 아파트 월세와 관리비는 속절없이 밀려갔고, 둘은 하루빨리 어른이 되어야만 했다. 어른이 무엇인지 고민할 틈조차 주어지지 않고 그저 어른이 되어버렸다. 바쁜 현대인이 식사를 가볍게 때우기 위해 패스트푸드를 이용하지만, 그 누구도 패스트푸드를 제대로된 식사로 여기지는 않는다. 진영과 여동생은 패스트어른이었다. 어린 나이에 돈을 벌고, 월세를 충당함으로써 누구보다 빠르게 어른이 되었지만, 그 누구도 둘을 어른으로 봐주지 않았다. 그저 나이가 어렸기 때문이다. 진영이가 보호자가 없는 서러움을 느낀 것은 아이들로 가득한 학교에서였다.

여동생의 담임선생님은 친구들 앞에서 진영이네 환경을 설명했고, 따뜻하게 대해주라는 훈계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들의 시선이 진영의 여동생은 너무나도 싫었다. 설령 그것이 따뜻하게 바라보거나 안타깝게 여기는 시선이었다 해도 말이다. 부모가 없다는 사실은 그 둘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전교1등을 해도 꼴지를 해도 언제나 수식어가 붙었다. 그런 가정환경에도, 그런 가정환경이니까... 진영이는 떼어낼 수 없는 연민과 손가락질에서 영원히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그를 다시 불러세운 건 여동생이었다. 아니 여동생이라기보다는 여동생의 존재가 타당할 것이다. 진영이는 아무리 괴로워도 똑같은 굴레를 여동생에게 안겨주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살았다. 그런데 진영이는 미처 생각지 못한 사실이 있다. 여동생에게는 동생이 없다는 사실 말이다.

불행의 사신은 언제나 얼굴을 바꾸며 찾아온다. 허망하게도 진영이를 살게한 여동생이 먼저 세상을 등졌다. 알바를 끝마치고 돌아오는 진영의 그림자는 그날따라 유독 짙었다. 불행을 알린 것은 냄새였다. 진한 가스 냄새를 맡은 진영은 직감으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렸다.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를 손에 쥔 채 집 비밀번호를 눌렀다. 손가락에 맻힌 땀 때문인지 몇번이고 틀린 끝에 문이 열렸고, 불안은 끔찍한 확신으로 바뀌었다. 어떤 번호를 눌러야할지 진영은 현관문이 열리기 전부터 싫어도 알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 죽는데도 의지가 필요함을 진영은 알게 되었다. 살아갈 희망이던 여동생을 잃었지만 진영은 죽을 수 없었다. 죽을 힘조차 없었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실 때 온 몸에서 피가 빠져나갔듯 진영의 몸에서 희망이 빠져나갔다. 여동생을 죽인 건 삶이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여동생은 숨도 쉬지 못한 채 죽었다. 사인은 질식사였다. 어쩌면 여동생을 죽인 건 삶이 아니라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이라는 건방진 생각마저 들었다.

오랫동안 진영이는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진영이가 꿈이 없다는 말에 어른들은 다른 아이가 꿈이 없다고 할 때보다 더 안타까워했다. 다른 아이가 꿈이 없는 건 아직 꿈을 찾지 못한 것이었지만, 진영이가 꿈이 없다는 건 그럴 수밖에 없다는 수긍뿐이었다.
진영에게 딱 한가지 꿈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2014년 그 날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모두가 미래를 바라보며 꿈을 꿀 때 진영만은 과거를 바라보며 꿈을 꾸었다. 그것도 희망찬 꿈이 아닌 지독한 악몽을 말이다. 차라리 IMF에 부모님이 퇴직을 당하셨다면 여동생이 아직 살아있었을까? 무수한 인과관계에 진영은 환멸마저 느꼈다.

진영에게는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도미노를 막을 힘도 일으켜 세울 힘도 없었다. 언젠가 도미노에 나마저 깔릴 수 있겠다는 공포도 없이 그저 무력했다. 오히려 도미노 덕분에 가만히 있어도 죽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문뜩 중학교 때 배운 문학 작품 한 편이 떠올랐다. 백화점 옥상 위에서 날개를 울부짖으며 날자고 외치는 주인공을 국어 선생님께선 희망찬 목소리로 해석하기도 한다고 알려주었다. 진영은 갑자기 날개가 솓은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든 순간 주저없이 옥상을 향했다. 날개가 있으니 날 수 있을거야. 지금 이 날개는 어쩌면 희망일지도 모른다. 살아갈 희망일 수도 아니면 죽고자하는 의지일 수도... 어느쪽인지는 날아보면 알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느쪽이어도 좋았다. 그리고 진영은 날았다. 날개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내려쬐는 태양빛에 이카로스의 날개가 녹았고 진영은 서서히 추락했다. 어쩌면 날개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영의 마음 속에 날개는 분명히 있었다. 필시 태양빛이 강해서 녹았을 것이라 떨어지는 순간 진영은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제로 사라졌다. 웅성이는 소리와 함께 진영은 눈을 감았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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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힘든 한국을 만드는 것은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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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보도에서 한국에 대한 비관적인 뉴스가 흘러나온다. 그 이유로 여러가지가 있는데, 물론 부동산과 같은 문제도 있겠지만 지나치게 경쟁주의적이고 비교하고 격차를 만드는 사회에 대한 피로감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사회는 결국 우리라는 개별 구성원의 집합이다. 좋든싫든 우리가 이 한국이라는 사회를 만들어나간다. 그렇기에 한국이 가진 좋지 못한 부분을 외칠 때는 우리의 모습도 한 번만 되돌아보자. 보기 싫었던 부분이 보이게 된다.

그렇게 한국이 남들과 비교가 심해서 싫다는 사람이, 막상 앞에 있는 사람을 호구조사하고, 부동산 가격을 물어본다. 살기 힘든 한국을 만드는 것은 우리다.

 

더 이상 본인은 선량하고 나쁜 건 국가라는 생각은 버리자. 더 나은 한국을 만드는 것은, 그렇게 선긋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인정하고 바꾸고자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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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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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곤 우주문어 양식사업을 통해 은하를 장악한 밀양 박씨 688대손이 샛별처럼 등장한 경주 김씨 1,237대손에게 패권을 빼앗겨 모든 사람이 김씨로 성을 바꾸어야만 하는 대우주적 SF스토리를 기대했다면 미안하다.

 

지금부터 시작할 이야기는 그저 비극적이고 더럽고 처참한 현장을 목도한 한 개인의 처절한 스토리이다. 지금 혹시 식사 중인가? 그렇다면 조용히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는 걸 추천한다. 용감한 자만이 스크롤을 내리도록.

 

시작은 아무 생각 없이 열었던 주방 위 보관함에서였다. 호랑이가 사라지면 여우가 숲속 왕이라 했던가. 잔고에서 만의 자리가 사라지자 천의 자리가 존재감을 과시하며 식비를 인질로 횡포를 부리던 어느날, 남아도는 햇반을 고심하던 찰나 1+1 행사를 하던 김을 발견했고, 냅다 구매했던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그뒤 몇 번 먹고 말았던 김은 결국 보관함으로 직행했고 나의 김은 한동안 기억 속에 잊혀진 채 외로운 나날을 보낼 뿐이었다.

 

자취생에게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날은 버려야할 음식을 찾아 헤매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이 날을 놓치면 또 다시 음식물 쓰레기 게이지가 차오를 때까지 무수한 나날을 기다려야만 한다. 냉장고 오케이 냉동실 오케이... 보통은 여기서 끝나지만 판도라의 상자와 같던 주방찬장을 열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김김김김으로 가득한 찬장은 마치 한국의 성씨 중 김이 차지하는 비율마냥 가득 했고, 30봉지가 넘는 김들은 그때까지만해도 싱크대에 있는 것으로는 채우기 힘든 음식물 쓰레기 봉투 2L를 채워줄 소중한 보물처럼 보였다.

 

조개를 까고 관자를 꺼내듯, 김봉투를 까고 김을 분리하는 작업을 묵묵히 계속했고 결국 산더미 같은 김이 싱크대를 가득 채웠다. 모든 빛을 흡수하는 검은색의 향연에 정신이 아득해질 것 같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봉투에 넣으려는 찰나, 이 모든 것이 과연 2리터 봉투에 들어갈까하는 의문이 들고야 만 것이다. 천연문과인 나는 김이라는 녀석의 생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살면서 가장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고야 만다.

 

"그냥 물로 대충 휘적휘적하면 압축된 덩어리가 되어 부피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렇게 앞일은 모른채 신나게 김에 물을 부었던 나는, 점차 김이 흐드러져 싱크대 구멍을 꾸역꾸역 막는 것을 목도하고 만다. 하지만 녀석은 뭉치면 강하지만 흩어지면 약하다. 평범한 음식물 쓰레기처럼 뭉쳐서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녀석들은 강하게 쥐는 순간 하나하나 흩어져 나를 농락하는 것이다.

 

흐물흐물해진 김 조각이 고무장갑을 뒤덮었고,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물을 멈추어도, 배수구에 김에 막혀 물은 빠지지 않았고, 이를 빼기 위해 김을 꺼내고자 웅켜쥐면 금붕어 건지기에서 쏙쏙 금붕어가 빠져가듯 요리조리 나를 피해가는 것이다.

파이어볼이 맞지 않는 보스를 상대하는 마리오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간헐적 다이어트라는 식사를 간헐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다이어트를 간헐적으로 해온 나에게 외면을 받아온 김이 힘을 합친 복수에 나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그렇게 청소를 마친 후에도 한동안 우리집에서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빠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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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변환을 읽고 이해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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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변환은 그 자체로 훌륭한 암호이다.

 

이렇게 적힌 암호를 키보드를 통하지 않고 읽고 적을 수 있다면 나름 훌륭한 암호 체계를 익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남이 적은 암호를 이해하거나, 머리 회전을 좋게 하기 위해서도 유용하다.

 

한국 사람들은 비밀번호를 이 한영변환을 사용해서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컴퓨터에서라면 간단하지만, 모바일에서라면 영어 키보드만 보고 입력하기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렇기에 이 한영변환을 익히면 살아가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네이버의 경우 로그인 시 한영 키보드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

 

  • ㄱ : r
  • ㄴ : s
  • ㄷ : e
  • ㄹ : f (”를”과 같은 형태가 많이 나오므로 눈으로 익힌다)
  • ㅁ : a
  • ㅂ : q
  • ㅅ : t
  • ㅇ : d
  • ㅈ : w
  • ㅊ : c
  • ㅋ : z
  • ㅍ : v
  • ㅌ : x
  • ㅎ : g

 

  • ㄲ : R
  • ㄸ : E
  • ㅃ : Q
  • ㅆ : T
  • ㅉ : W

 

  • ㅏ : k (상당히 자주 나오므로 우선 익힌다)
  • ㅑ : i
  • ㅓ : j
  • ㅕ : u
  • ㅗ : h
  • ㅛ : y (발음과 유사하기 때문에 쉽게 익힐 수 있다)
  • ㅜ : n
  • ㅠ : b
  • ㅡ : m
  • ㅣ : l (모양이 비슷하기에 금방 외울 수 있다)
  • ㅐ: o
  • ㅔ: p

 

  • ㅒ : O
  • ㅖ : P

 

  • ㅘ : hk
  • ㅝ : nj
  • ㅙ : ho
  • ㅞ : np

 

그럼 자주 사용되는 패턴을 외워보자. 이를 익혀두면 빠르게 암호를 해독할 수 있다.

 

어말에 오는 조사

  • 을 : dmf
  • 를 : fmf
  • 은 : dms
  • 는 : sms
  • 이 : dl
  • 가 : rk

이제 끊어 읽는 포인트를 이해하자.

똑같은 글자가 반복되는 부분은 그 사이에 글자를 끊어 읽으면 이해하기 쉽다.

대문자는 쌍자음으로 받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초성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면 빠르다.

 

아래는 메밀꽃 필 무렵을 한영변환하여 만든 암호이다. 연습으로 해석해보자. 점차 키보드를 보지 않고 해석할 수 있게 되면 당신은 이제 훌륭한 암호 해석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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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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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축하는 사라지고 선물만 남았다.
 
내 생일을 진정으로 축하해서 그것을 선물로 나타내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대부분 받은 만큼 돌려줘야한다는 의무감이 크다.
 
관계가 돈으로 정해진다. 누구는 5만원 선물, 누구는 3만원 짜리 선물…
 
어느순간 선물은 거래가 되어버렸다.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무난한 선물을 준다. 그렇기에 보편적인 기준에서 선물이 정해진다. 그 과정에 그 사람의 개성은 소멸된다.
 
얼마나 많은 뿌링클과 아메리카노를 받았는지.
 
나는 뿌링클과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지 않는다. 받아도 곤란할 뿐이다.
 
2년전부터 나의 생일을 알리지 않기로 했다. 카톡에서 생일을 숨기고 스토리도 올리지 않았다.
 
쓸쓸한 생일은 다소 슬펐지만, 선물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마음껏 타인의 생일을 축하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 선물은 없어도 되었다.
 
생일에 타인이 필요하다는 것은 어찌보면 만들어진 현상이다. 타인의 존재가 나의 생일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로지 그것만이 생일의 존재 의의라고 한다면, 생일은 의미가 없다.
 
남의 칭찬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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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시대의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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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친구라는 환상이 있었다.
 
어느순간부터
점점 친구가 지인으로 변해간다.
 
혁명을 일으킬 친구도 없다.
내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도
인생의 중대사를 함께 할 친구도
 
오로지 가볍게 대체가능한 사람들의 집합이 되었다.
 
그렇게 동지는 사라졌다.
 
더 이상 친구의 소식은 소중하지 않다. 그저 청량리와 회기 사이의 시간 때우기 수단이 되었다.
 
나만을 위한 소식도 아니고, 그렇기에 답장을 하기도 부담스럽다.
 
뜨뭄뜨뭄한 관계 속에 우리는 오늘도 고통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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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싶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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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린시절에는 하루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누구는 빨리 술 담배를 하고 싶었을지도, 누구는 지긋지긋한 공부에서 해방될 수 있어서였을지도, 누구는 멋진 애인을 사귀고 원하는 곳에 마음껏 놀러 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어른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무관심이었다.

 

아이들의 세계는 동물의 세계이다. 약육강식이 난무하는 정글 말이다.

약한 아이는 철저히 배제되고, 강한 아이는 모든 것을 가진다.

아쉽지만 나는 약한 아이였다.

괴롭힘 당하기 쉬웠고, 밟아도 상관없는 그런 아이였다.

 

아이팟 터치 비밀번호를 마음대로 바꾸기도 했고, (그래서 그날 이후로 내 핸드폰 비밀번호는 러시아어로 되어 있다)

놀이터에서 술래가 되었을 때, 실눈을 뜨면 모두가 반칙을 하고 있었다.

물건을 빌려주어도 돌려받지 못하기도 했다.

비비탄 총에 맞기도 했고,

안경에 자물쇠를 걸려보기도,

축구 할 때는 서로 상대 팀에 데려가라며 혼자 남은 적도 있었다.

 

물론 좋은 기억도 있었겠지만, 다들 알지 않는가.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있으면, 나쁜 기억이 항상 이긴다.

 

차츰 학업이 중요해지면서, 약육강식의 요소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힘의 논리에서 벗어나 더 공부를 잘하는 녀석이 무시 받지 않게 된 것이다.

다행히 나는 공부를 아주 못하지도 잘하지도 않는 상태였다.

남들에게 수험은 지옥의 시간이었을지 모르지만, 나에게 수험은 해방의 시간이었다.

다들 학업에 열중해서 괴롭힐 시간조차 없으니까.

 

“얘가 나중에 성공해서 잘나가면 졸라 재밌겠다.”

중학교 때 들은 말이다.

아직도 그 말을 한 녀석을 잊을 수 없다. 그 녀석은 기억하지 않겠지만.

 

학창 시절 내가 잃어버린 것은 자기애였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걸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자존심이라는 말이 싫다.

그때 나를 괴롭게 했던 아이들은 전부 자존심이 강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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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할 리스트

  • SEO를 위해 img태그 alt속성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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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환자 수정이 불가할 경우 : 카테고리 dropdown 기능을 nav로 (이 경우 모바일 구현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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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 위 아래로 자동 여백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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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한 리스트

  • 커서를 변경
  • TOP 버튼 추가
  • 브라우저 창에 따른 상단 이미지 변경
  • 채팅봇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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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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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 이때까지 공부한 내용 정리해서 블로그 포스팅 최소 2개!
  • Git에 Commit하기 무엇이든지!
  • 하루에 주제나 챕터 하나 정해서 찐득하게 공부하기
  • 당일 도착한 메일리스트 다 읽기
  • 엘리스 밀린 챕터 100% 만들기 or 주차테스트 복습해서 100점 만들기
  • 당일 수업은 배속 높이지 말고 집중해서 다 듣기

 

여유가 생기면

  • 영어공부 - 실생활에 쓸 수 있게!
  • 전공 짤막하게 정리해서 포스팅
  • 심심풀이로 번역하고 포스팅
  • 일본어 단어장 갱신
  • 단체 홈페이지 만들기
  • 티스토리 목록 클릭하면 세부 항목들 나오는 기능 구현하기
  • 밀린 여행이랑 일상 포스팅
  • 학교 개발자, 일본어 커뮤니티 만들기
  • 그동안 멈춘 독서 시작

 

참자

  • 편의점 가지 말기
  • 친구 만날 때 말고 카페가지 말기
  • 하루에 5만원 이상 쓰지 않기 (교재값 제외)
  • 일주일에 노는 약속 2개 이상 잡지 않기
  • 외식과 배달음식 합쳐서 일주일에 4번 이하로 하기
  • 밥먹으면 바로 설거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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